2022-2023년 총 61편 공연…내달 31일 국립창극단 '귀토' 개막
  • ▲ '2022-2023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허종열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대행, 이성열 연출, 손인영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이지나 연출, 강성구 국립극장장 직무대리,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이동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 김지원 연출.ⓒ국립극장
    ▲ '2022-2023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허종열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대행, 이성열 연출, 손인영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이지나 연출, 강성구 국립극장장 직무대리,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이동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 김지원 연출.ⓒ국립극장
    국립극장이 오는 8월 31일부터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총 61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극장은 12일 오전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2023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번 시즌은 신작 26편, 레퍼토리 10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1편 등 총 61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새 시즌은 판소리 '수궁가'를 재기발랄하게 재해석한 국립창극단의 '귀토'(8월 31일~9월 4일)로 문을 연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해에 이어 '이음 음악제'를 9월 22~30일 해오름극장에서 개최한다. '이음 음악제'는 한국 창작음악의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를 여는 장으로, 9일간 4개의 공연이 펼쳐진다.

    국립극장은 시즌의 목표를 '함께 그리는 내일의 출발점'으로 삼고 예술과 기술, 장애인·여성 등 다양한 동시대의 목소리를 담아낼 예정이다.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4편의 무장애(배리어 프리) 공연 △음악극 '합★체' △연극 '틴에이지 딕'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 '2023 함께, 봄' △연극 '우리 읍내'을 제작한다.

    신작으로 창단 60주년을 맞은 국립무용단 '무용극 호동'(10월 27~29일 해오름), 국립창극단 '정년이'(23년 3월 17~26일 달오름)와 '베니스의 상인들'(23년 6월 8~11일 해오름),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협업한 관현악시리즈Ⅳ '부재(不在)'(23년 6월 30일 해오름) 등이 눈길을 끈다.
  • ▲ 국립창극단 '귀토' 공연 장면.ⓒ국립극장
    ▲ 국립창극단 '귀토' 공연 장면.ⓒ국립극장
    '호동'은 고구려 왕자 호동과 낙랑 공주의 설화를 바탕으로 시대의 풍랑 속 국가와 대립하는 개인의 고뇌를 통해 '너와 나, 우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부재'에서는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파격적 실험으로 예술의 가치와 역할을 새롭게 성찰한다.

    '호동'의 극본과 연출로 참여하는 이지나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호동이라는 인물을 현대적으로 어떻게 해석할지 고민했고, 2022년 도덕적 올바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낭만적인 사랑과 대업을 이룬 호동이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데, 그 선택이 현재 시점에서 옳았는지 새로운 해석으로 작품을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로봇 지휘자는 김성진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의 실제 지휘 모셥을 캡처해 움직인다. 이동욱 연구원은 "로봇이 지휘자의 움직임을 단순히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정교한 지휘를 할 수 있도록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여성 국극(창극) 배우들의 성장기를 그린 동명의 웹툰을 창극화한 작품으로, 남인우와 이자람이 각각 연출과 작창을 맡았다. '베니스의 상인들'은 연출가 이성열, 극작가 김은성, 작창가 한승석과 함께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우리 언어와 소리로 풀어낸다.
  • ▲ 국립무용단 '호동' 이미지.ⓒ국립극장
    ▲ 국립무용단 '호동' 이미지.ⓒ국립극장
    다양한 예술단체와의 협력도 이어간다. 6개 국립 예술단체와 2개 민간 예술단체가 함께한다. 2023년 1월 6~14일에는 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국립국악관현악단의 신년 음악회가 연달아 펼쳐지는 '신년음악축제'가 준비돼 있다.

    차세대 창작예술인 발굴·양성 프로그램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이 첫 결실을 본다. 국립창극단과 국립무용단은 각각 '작창가 프로젝트 쇼케이스'(12월 10~11일)와 '넥스트 스텝Ⅲ-안무가 프로젝트'(23년 4월 20~22일)에서 참여 작창가·안무가의 창작물을 공개한다.

    세계 공연예술계의 최신 화제작을 소개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NTOK Live+)'는 오는 9월과 내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해오름극장에서 상영된다. 9월에는 셰익스피어·몰리에르·입센의 희곡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헨리 5세, '타르튀프', '입센의 집' 3편의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전속단체의 해외 공연이 재개된다. 국립무용단은 핀란드 헬싱키 댄스 하우스에서 '회오리'(9월 22~24일)를 공연한다. 국립창극단은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11월 18~19일)로 미국 뉴욕 브루클린음악원 '넥스트 웨이브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국립극장은 2022-2023 시즌 티켓을 두 차례에 나눠 판매한다. 2022년 작품의 패키지 티켓과 개별 공연 티켓은 각각 12·14일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2023년 판매 일정은 별도 공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