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7명 사망·46명 이상 부상 추정"건물 2층서 검은 연기 보이고 폭발음 들렸다" 신고
  • ▲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변호사 사무실 빌딩에서 불이나 시민들이 옥상 부근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변호사 사무실 빌딩에서 불이나 시민들이 옥상 부근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지방법원 인근 변호사사무실 빌딩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46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50분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뒤편에 위치한 7층짜리 빌딩 건물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건물 2층에서 검은 연기가 나고 큰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소방차 50여 대와 소방인력 16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은 20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대원들은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 미처 대피하지 못한 7명을 2층 사무공간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해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사망자의 구체적인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같은 건물에 있던 시민 46명이 연기 흡입 등의 이유로 병원에서 치료 중이고, 이외에도 수십 명의 시민이 급하게 대피하느라 소동이 일었다. 

    불이 난 빌딩은 변호사사무실이 밀집한 곳으로, 경찰 조사를 통해 화재 발생 당시 의뢰인이 불만을 제기했다는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과학수사대와 함께 구체적인 화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테러나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망자 중에 용의자가 포함됐는지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