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출구조사 결과 호남·제주 제외 전 지역서 우세 예측與, 호남에서도 모두 두 자릿수 득표율 기록 전망… 민주 '침통'경기지사선거 초박빙 전망… 김은혜 49.4%, 김동연 48.8%
  •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1일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환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1일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환호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6·1지방선거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최소 10개 광역자치단체장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텃밭으로 분류되는 호남지역 등 4곳에서만 앞설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충격에 빠졌다. 

    경기도 등 3곳은 초박빙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대 대선 이후 3개월여 만에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의 압승이 전망된다.

    이재명, 출구조사 결과 발표 11분 만에 상황실 떠나

    1일 오후 7시30분 발표된 6·1지방선거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이 광역자치단체 17곳 중 서울·인천·강원·부산·경남·울산·대구·경북·충남·충북 등 10곳에서 우세가 전망됐다. 민주당은 4곳(광주·전남·전북·제주)에서 우세가 예상됐다. 남은 3곳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이다.

    출구조사 결과를 받아든 양당 지도부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회 도서관에 상황실을 차린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를 포함한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결과를 기다렸다.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의 승리가 예상되자 참석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했다. 배현진김기현 의원은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 ▲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침묵하고 있다. ⓒ
    ▲ 6·1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침묵하고 있다. ⓒ
    같은 시각, 국회 의원회관 2층에 마련된 민주당 상황실에는 침묵이 흘렀다. 결과가 발표되자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탄식이 흘러나오는가 하면, 침묵하던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결과 발표 11분 만에 상황실을 떠났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예상했던 결과인가'라는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서울시장, 오세훈 58.7%·송영길 40.2%

    출구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시장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이 58.7%로 예측됐다. 송영길 민주당 후보는 40.2%로 예상되면서 두 후보의 격차는 18.5%p로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0.8%p) 밖이다.

    인천시장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의 우세가 전망됐다.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51.2%)가 현 시장인 박남춘 민주당 후보(45.7%)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5.5%p다.

    서울·인천과 달리 경기도에서는 초접전이 예측됐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후보는 49.4%,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후보는 48.8%의 득표율이 예상됐다. 양 후보의 격차는 불과 0.6%p다. 

    국민의힘, TK·PK 석권 전망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TK(대구·경북)에서는 국민의힘의 압도적 우세가 점쳐진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후보는 79.4%,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후보는 79.0%를 보이며 민주당 후보를 압도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석권했던 부·울·경 지역도 국민의힘이 모두 앞선다는 예상이 나왔다.

    부산시장선거에서는 현 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66.9%를 기록해 변성완 민주당 후보(32.2%)를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울산시에서는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60.8%로, 문재인 대통령의 '절친'으로 불리는 송철호 민주당 후보(39.2%)에게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남지사선거도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65.3%를 얻어 양문석 민주당 후보(30.2%)에게 압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충청권에서도 국민의힘의 우세가 예상된다. 대전광역시장선거 득표율 예측 결과는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50.4%, 허태정 민주당 후보가 49.6%로 0.8%p 격차 초접전이다. 세종시장선거에서도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50.6%, 현 시장인 이춘희 민주당 후보가 49.4%를 보이며 박빙의 승부가 예측됐다. 

    강원도지사, 김진태 54.9%·이광재 45.1%

    충청남도지사선거 예측 결과는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54.1%)가 양승조 민주당 후보(45.9%)에게 우세할 것으로 예측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리전으로 평가받았던 충청북도지사선거 출구조사에서는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의 득표율이 56.5%, 노영민 민주당 후보는 43.5%로 전망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13%p로 오차범위 밖이다.

    12년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던 강원도지사선거에서는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54.9%, 이광재 민주당 후보가 45.1%의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민주당이 우세할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은 호남지역과 제주지역이다. 하지만 호남에서조차 국민의힘 후보들의 득표율이 모두 두 자릿수로 예측되고 있다.

    먼저 광주시장선거 출구조사에서는 강기정 민주당 후보가 77.4%, 주기환 국민의힘 후보가 15.4%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남지사선거에서는 김영록 민주당 후보가 79.1%,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가 16.3%로 예측됐다. 전북지사선거 출구조사에서는 김관영 민주당 후보가 82.4%, 조배숙 국민의힘 후보가 17.6%로 나왔다.

    제주지사선거 출구조사에서는 오영훈 민주당 후보가 56.5%의 득표율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39.1%)에게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野, 고전 이유로 사령탑 이재명·내분·성추문 꼽혀

    이 같은 출구조사 결과는 지난 3월에 펼쳐졌던 20대 대선의 영향이 지방선거까지 지속됐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민주당이 0.73%p 차로 대선에서 패배한 뒤 반성보다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법안을 강행처리하는 등 입법폭주를 반복하면서 민심이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특히 대선 패배 이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민주당이 대선 당시 후보였던 이재명 위원장을 지방선거 사령탑으로 내세우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여기에 이 위원장이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보궐선거에서 정치적 고향인 성남이 아닌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구에 출마한 것도 부정적 여론을 증폭시키는 데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1일 통화에서 "대선후보이자 당의 자산인 이재명 위원장을 아껴야 한다는 주장이 당 내에서도 계속 있었지만,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반성보다는 강경한 선거전을 택한 것"이라며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거물 정치인이 지역구를 옮겨 다니는 듯한 인상도 여론의 긍정적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선거를 앞두고 박지현 위원장과 윤호중 위원장의 갈등이 표면화하면서 내분 양상을 보인 것도 선거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당 지도부와 상의 없이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당 내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생) 의원들의 용퇴를 골자로 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다음날 회의에서는 윤 위원장이 박 위원장의 행동에 불쾌함을 표시하며 비대위 회의 도중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이밖에도 민주당 내부에서 계속된 성추문 의혹도 패배에 한몫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거전이 한창이던 5월12일 3선 중진의원인 박완주 의원이 성비위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