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7개 단체장 중 9곳 이상 기대…4년 전 참패 설욕 기회민주당, 막말·성비위·내분 등 악재에 "호남·제주 빼곤 어려워"국민의힘, 보궐선거 7곳 중 분당갑 등 4곳 이상에서 승리 기대"국민의힘, 과반 이상 무난…경기도서 지면 완벽한 승리 아냐"
  • ▲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야탑역에서 열린 경기도 총집결 합동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야탑역에서 열린 경기도 총집결 합동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경기 성남=정상윤 기자
    대선 연장전으로 평가되는 6·1 지방선거 날이 밝았다. 여야는 경기도지사 선거 등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초박빙 접전 지역을 제외하곤 상반된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러지는 전국 선거인 만큼 '컨벤션 효과'로 판세가 유리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도권 광역단체장에 모두 여당 깃발을 꽂겠다는데 더해 강원·충청권 등 4년 전 지방선거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지역의 탈환을 다짐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제주를 제외하곤 어렵다"며 '싹쓸이'를 막아 달라고 막판 읍소에 나섰다. '586 용퇴론'으로 촉발된 당 지도부 내홍을 비롯해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까지 잡음이 더해지며 판세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권성동 "과반인 9곳 목표했는데 민주당 비해 유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꼭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내부 판세 분석을 언론에 공개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우리가 민주당에 비해 유리한 게 아니냐. 우리가 17개 광역단체장 중 과반인 8~9개를 목표했는데 조금 유리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장 중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참패했던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부산, 대구·경상·울산·충북에서 승리를 예상하며 대전과 충남, 세종에서도 광역단체장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를 시작할 때부터 최소 9곳 이상은 확보해야겠다고 판단해 왔다"고 했다. 그는 '많게는 어느 정도를 예상하냐'는 사회자 질문에 "100표, 200표 차이가 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기에 많게는 짐작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최소 9곳을 확보하고 한두 곳을 더해 두 자릿수 승리도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읽힌다.

    국민의힘은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만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유용 등 각종 의혹을 밝히려면 경기도 수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경기지사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입' 역할을 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을 계승한다'는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대선 연장전으로 평가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 야탑역 앞에서 열린 '경기도 총집결 필승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가 최대 격전지이고 경기도를 탈환하는 것이 우리 당의 최대 목표"라며 "김은혜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경기도민에게 우리 당이 얼마나 경기도에 큰 관심을 가지는지 보여드리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게 윤석열 정부 탄생을 완성하는 것"이라며 "(경기도에서) 도망갈 사람을 뽑는 게 아니다. 경기도를 위해 온몸을 불사를 사람은 김은혜 후보가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회의원 보선도 4+α 기대감

    여권은 아울러 지방선거와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기존 국민의힘 지역구인 경기 성남 분당갑, 충남 보령시·서천군, 대구 수성을, 경남 창원시 의창구를 사수하면서 제주 제주을, 인천 계양을, 강원 원주갑 중 한 곳 이상의 탈환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선거 초반 인천 계양을은 승리를 기대하지 않았지만, 현재 판세가 나쁘지 않고 나머지 지역은 박빙인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이같이 자신감에 찬 이유는 대선주자였던 이재명 후보가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를 떠나면서까지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제대로 된 '이재명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게다가 선거 막판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가 내세운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도 잡음이 나오는 등 분열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포공항 이전 공약과 관련해 "이렇게 무책임하고 아무 검토도 없이 마구 던지니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받기 어렵다"며 "심판으로 표로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가 31일 인천시 남동구 모래내 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인천=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가 31일 인천시 남동구 모래내 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인천=이종현 기자
    논란 일자 자세 낮추기만 반복하는 野

    지방선거 승리 기대감에 부푼 국민의힘과 다르게, 민주당은 위기감에 휩싸였다. '586 용퇴론'을 놓고 박지현·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갈등을 표출하고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당내 인사들이 쪼개지는 등 분열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강욱 의원의 온라인 회의 성희롱 발언 논란과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선거 막판 송기윤(70) 국민의힘 증평군수 후보에 "일흔이 넘으셨으니까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지 않나"라고 막말을 하는 등 '자살골'을 넣으며 악재를 낳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6~7곳 이상을 승리하면 선전이라고 전망했으나 기대치를 낮추며 '싹쓸이'를 막아달라는 호소에 나섰다.

    김민석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처음에 6, 7곳을 넘어가면 굉장히 선전이라고 설정했다"며 "선거가 시작된 후 생긴 안팎의 변수가 있어서 지금은 네 군데를 확실하게 이기고 (추가로 1~2곳을 더해) 5~6개가 되면 굉장한 선방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선대위 회의에서는 "이광재, 양승조, 김동연 등이 당선되면 유능한 단체장이자 강력한 차기 주자가 될 것"이라며 "인물론에서 앞서는 모든 광역과 기초단체장을 살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현 비대위원장도 "이제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드린다. 우리 민주당의 유능한 후보들이 일하게 해달라"고 밝혔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호남과 제주 등 4곳을 제외하고 편하게 이길 수 있는 곳이 없기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저희 당이 기대했던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면 (지도부가) 그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한 결과가 나왔다 하더라도 선거 과정에 지도부가 많은 후보에게 부담을 드렸다. 그 점에 대해서 저희들이 책임질 부분은 책임져야 한다"고 반성했다.

    김동연 "김포공항 이전, 조율 거쳐야" 막판에 돌아서

    민주당도 최대 격전지인 경기지사 선거 승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경기도도 우리 후보가 결국은 승리할 것이라고 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속해있는 민주당도 국민 여러분의 실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민주당을 대표해 나선 경기지사 후보로서 저부터 통렬한 반성과 깊은 성찰을 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그러면서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논란이 되는 데 대해 "그 문제는 전체적으로 당내에서도 조율을 거쳐야 할 내용"이라며 "아무런 조율 없이 이렇게 나온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 자기 자신의 공약이 다른 지역과 관련되는 것은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하는데 그런 논의가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고 비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경기도는 덩치가 클뿐더러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의 상징성이 대단히 크다"며 "17개 광역단체장 중 국민의힘이 과반은 당연히 확보하겠으나 경기도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완벽한 승리라고 말할 수 없다. 반면 민주당은 6곳을 차지하면 선전, 경기도를 포함해 7곳을 차지하면 승리라고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