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사람' 논란에…尹 "집 주인이 비워달라 사정해 잠시 서울 간 것"국민의힘 "이재명 25일 계양 거주, 윤형선은 25년간 계양에 생활 터전"
  • ▲ 윤형선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강민석 기자
    ▲ 윤형선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강민석 기자
    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목동 사람'을 부각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초조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당 측이 제기하는 '목동 사람' 논란에 대해 "전세를 살고 있었는데 (작년에) 집주인이 갑자기 (계양) 집을 좀 팔아야 해서 비워달라고 사정했다"며 "집을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잠시 제가 서울(목동)에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잠시 제가 서울에 집 한 채 장만해 놓은 게 있었다"며 "그분(집주인)이 간절하게 부탁을 하는데 제가 집을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잠시 제가 서울에 왔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날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2017년 차량을 구매한 뒤 자동차 등록원부에 사용 본거지를 계양구 주소로 등록했다가, 2021년 5월18일 서울 양천구(목동)로 주소를 옮겼다. 이후 지난 5월2일에서야 계양구로 주소지를 변경했다.

    야권에서는 이를 '선거용 전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계양에서의 '25'년을 강조하고 있는 윤 후보를 향해 '가짜 계양사람'이라고 꼬집고 있다.

    이재명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윤 후보는 '25년', '계양사람'을 참칭하며 이 후보가 계양에 연고가 없었다고 선동하더니, 실상은 본인이 '21일'에 불과한 '가짜 계양사람'이었다. 유권자를 우롱하는 행태가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윤 후보는 "단 하루도 병원에 출근 안 한 적 없었고 계양에 세금을 냈다. 계양에 일자리 마련했고 그렇게 살아왔다"며 "대선이 끝나고 나서 이쪽에 다시 집을 계약했다. 3월에 한 것으로 보궐선거가 생길지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단 하루도 계양에서 생활하지 않은 적이 없다"며 "정치를 시작한 이후에는 밤에도 계양에 머물지 않은 적이 없고, 그리고 계양 사람들과 항상 같이 식사했고, 제가 10만명 이상의 계양 주민들을 진료했다"고 말하며 '계양사람'임을 호소했다.

    與 "'가짜 계양사람'이라 비판하는 건 어불성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뭐라고 한다. 이런 표현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어 "(이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이라 굉장히 초조한 것 같다"며 "대선 후보답지 않게 엉뚱한 방향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계양의 자존심 대 비겁하게 도망온 자의 선거이고, 공정과 상식 대 범죄 피의자의 선거다"라며 "25년간 계양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해온 사람과 25일도 되지 않고, 또 모르는 25일의 선거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의 행동을 '정치 공세'로 규정하며 윤형선 후보에 힘을 실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목동 논란'에 대해 "25일 계양 거주한 이 후보가 25년간 계양을 생활 터전으로 삼고 계양 주민과 동고동락한 윤 후보에 대해 계양사람이 아니었다고 비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 측 주장은) 설득력이 전혀 없다"며 "(이 후보) 자신의 텃밭은 분당인데, 민주당 텃밭으로 나간 것 자체가 비겁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윤 후보의 '25년 계양 토박이'가 거짓말이라며 가짜뉴스를 배포한다"며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밀리는 여론조사가 발표되자 내놓은 궁여지책"이라고 비판했다.

    신 부대변인은 "계양 전셋집에 주소를 두고 있다가, 집주인이 집을 판다고 해 잠시 주소지를 옮겼다가 다시 돌아온 것을 '계양사람이 아니다'라고 비난하는 것은 억지를 넘어 치졸한 행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떤 가짜뉴스가 선거판을 흔들더라도 윤 후보의 '계양 주민을 향한 25년'과 이 후보의 '정치적 야욕을 위한 25일'은 변하지 않는 진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