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노동·계급·법 등 공정에 대해 묻다…연극 '웰킨' 내달 초연

두산아트센터는 '두산인문극장2022: 공정' 두 번째 연극 '웰킨(The Welkin)'을 6월 7일부터 25일까지 Space111에서 선보인다.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적·인문학적·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 올해 두산인문극장의 주제는 '공정(Fairness)'이다. 4월부터 7월까지 약 4개월에 걸쳐 강연 8회, 공연 3편, 전시 1편을 진행한다.

연극 '웰킨'은 '차이메리카'로 2015년 로렌스 올리비에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국 극작가 루시 커크우드의 신작이다. 2020년 영국 국립극장 초연 당시 젊은 관객층을 중심으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연극이라며 극찬을 받았다.

1759년 영국의 외딴 지역에서 마을 유지의 딸이 잔혹하게 살해된 모습으로 발견된다. 용의자는 유지의 저택에서 하녀로 일하던 21세 여성 샐리 포피. 마을 사람들은 끔찍한 범죄 사실에 분노하고, 결국 샐리는 사형을 선고받지만 자신이 현재 임신 중이라며 감형을 탄원한다.

나이, 출신, 인종, 계급이 다른 12명의 여성들이 임신 진위를 판별하기 위해 법정 위층에 자리한 다락방으로 모이고, 샐리의 목숨은 이들에게 달린다. 이들은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공정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논쟁한다.

커크우드는 역사와 인권, 여성, 성매매, 사법제도의 문제를 주제로 다룬다. 이번 작품에서는 집안일 하는 여성들을 통해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는 성별, 노동, 계급, 종교, 법 등의 공정성에 대해 질문한다.

이번 국내 초연은 '2022 DAC Artist(닥 아티스트)로 선정된 진해정이 2020년 낭독 공연에 이어 연출을 맡았다. 하지은·김별·고윤희·라소영·백종승 등 낭독 공연에 참여했던 배우들을 비롯해 김정아·민대식·송영주·안민영 등 15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