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회서 '윤석열정부의 교육정책 방향과 과제: 전문대학 생존과 발전전략' 토론회 개최정훈 포럼희망전문대학 의장 "中企 재직자 67%가 전문대졸… 평생직업교육기관 중심적 역할"성일종‧조해진 의원 "거대한 신산업 흐름 대비해야 할 전문대… 중요성은 ↑, 현실은 비관적"나승일 교수 "특성화고-전문대학 통해 고숙련 전문인재 키워야… 尹 당선인 산업 비전과 일치"윤여송 전 총장 "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정체성 흔들, 교육재정은 열악… 尹정부가 마지막 기회"
  • ▲ 정훈 포럼희망전문대학 의장이 29일 국회에서 개최된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정훈 포럼희망전문대학 의장이 29일 국회에서 개최된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전문대학은 4차산업혁명 등 새로운 산업의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 그런데 전문대학이 처한 현실은 비관적이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과 포럼희망전문대학 공동 주관으로 '윤석열정부의 교육정책 방향과 과제: 전문대학 생존과 발전전략'이라는 제목의 토론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전문대학이 맡고 있는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그 위상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대학의 발전과 지역균형발전이 궤를 같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과학기술교육분과 자문위원인 정훈 포럼희망전문대학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 중소기업 재직자의 67%가 전문대학 졸업자이며, 전국 133개 전문대학은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그런데 전문대학은 침체의 수렁에 빠져 있다. 이는 경직된 수업연한 규제, 열악한 정부 지원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행사를 주최한 주 의원을 대신해 환영사를 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반도체부터 섬유산업 발전까지 전문대학의 기능이 아주 긍정적으로 역할했다"며 "새로운 미래산업세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AI·항공인력 등 특화된 인력 양성을 전문대학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도 축사에서 "4차산업혁명과 융복합 신산업 등 거대한 새로운 산업의 흐름 속에서 직업교육과 그것을 담당하는 전문대학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전문대학의 현실은 비관적"이라고 지적했다.
  • ▲ 나승일 서울대 교수가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나승일 서울대 교수가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교육부차관을 지낸 나승일 서울대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특성화고와 전문대학을 통한 고숙련 전문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나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은 후보 시절 역동적 혁신성장, 첨단 기술 선도국, 디지털데이터 패권국을 표방했다"면서 "이 모든 비전의 기반은 AI 시대 교육체제로 변화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짚었다. 

    나 교수는 이어 △AI 시대 새로운 교육 거버넌스 구축 △모두 인재로 키우는 AI 교육혁명 △학교급 간 연계 통합 및 학제 개편 추진 등을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전문대 발전과 관련 "특성화고·전문대 6년을 5년으로 단축한 통합형 교육과정을 도입하자"고 제안한 나 교수는 "고숙련 인재로 성장을 위해 국가가 경력 관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발제자로 나선 윤여송 전 인덕대 총장은 전문대의 위기를 진단하며 발전전략도 함께 내놨다. 

    윤 전 총장은 "윤석열정부가 마지막 기회다. 이 기회를 잡지 못하면 전문대학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일반대학이 취업 중심 학과를 운영함에 따라 전문대학 직업교육 영역이 붕괴해 정체성을 상실했다"며 "열악한 교육재정 또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전문대학 학생 1인당 공교육비가 OECD 평균의 46.6%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어 "4차산업혁명 시대 창의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직업교육이 요구되는데도, 수업연한의 경직성으로 사회경제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윤 전 총장은 △전문대학생 직업교육 특별장학금 지원 △지역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육성 △석사까지의 직업교육 트랙 운영 등을 전문대학 발전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토론자들은 전문대학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저마다 제시했다. 한상룡 한국생산성본부 한생미디어 대표이사는 "전문대학을 포함해 대학은 우리나라에서 추가적 생산성 증가여력이 가장 큰 분야"라며 "재직자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재교육, 문·이과 구분 폐지, 경영악화 대학 합병 및 퇴출 등을 통해 총요소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좌열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은 전문대학 육성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김 자문위원은 "지역균형발전은 선택이 아닌 당위적 과제"라며 "전문대학이 해당 지역 지자체와 적극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사회 발전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문대학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 29일 국회에서 개최된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과 과제'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29일 국회에서 개최된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과 과제'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