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이전계획 설명하며 윤 당선인이 조감도 속 국방부 청사 가리킨 걸 두고 “위치 누설했다”윤 당선인 향해 “초보적인 군사상식도 없다” 조롱…지난 3월 민주당의 윤 당선인 비난과 흡사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0일 인수위에서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이전계획을 설명 중이다. 북한 선전매체는 이 장면을 두고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0일 인수위에서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이전계획을 설명 중이다. 북한 선전매체는 이 장면을 두고 "군사기밀을 누설했다"는 주장을 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대외선전매체가 우리나라 군사기밀 보호문제를 앞세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비난했다. 매체는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달 20일 국방부 청사를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설명하면서 국방부 지하를 가리킨 것을 두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北선전매체 “남조선 언론들, 군사기밀 유출한 윤석열 비난” 주장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1일 “남조선에서 윤석열이 국방부 지하 방공호 위치를 발설했다가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것 때문에 각계의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이 지난 3월 20일, 언론 앞에서 조감도 속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청사 지하 부분을 가리키며 “여기에 지휘 벙커가 있다”고 말한 걸 두고 매체는 “2급 군사기밀인 국방부의 지하 방공호 B-2의 위치를 노출시켰고, 그것이 언론을 통해 실황중계 되면서 더 이상 기밀로 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매체는 “국방부 지하 방공호 B-2는 물론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수도방위사령부의 B-1, 한미연합사령부의 전시지휘소 CP탱고, 용산미군기지의 CC서울, 오스카의 존재 여부는 일반 주민들에게도 알려졌지만, 그 위치는 군사기밀이어서 공개된 적이 없다는 게 (남조선) 언론들 보도”라며 “윤석열의 무지와 안보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고 까발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언론들은 ‘윤석열이 섣부른 대통령 사무실 이전으로 민심의 반발을 사고 군사기밀 누설죄까지 쓰게 됐다’면서 ‘초보적인 군사상식도 모르는 주제에 어떻게 군 통수권자 역할을 하겠는지 의심스럽다’고 야유와 조소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북한도 알고 있는 B-1, CP탱고, CC서울, 오스카 등이 기밀?…北매체 비난, 민주당 빼닮아


    북한 선전매체조차 국방부 지하 지휘소인 B-2는 물론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의 B-1, 용산주한미군 기지 지하의 CC서울,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 CP 탱고, 한강 이남에 있는 전시 지휘소 ‘오스카’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은 관련 내용이 언론을 통해 이미 알려졌다는 의미다.

    실제 구글 등에서 찾아보면, 한국 주요 전시지휘소의 명칭과 대략적인 위치 등을 설명한 언론 보도를 적잖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그 어떤 언론도 지하 지휘소의 정확한 위도와 경도, 깊이, 구조, 출입 방법 및 경비체계 등은 소개하지 않고 있다. 기자 가운데 지하 지휘소를 들어가 본 사람도 거의 없다.

    북한 선전매체가 윤 당선인을 “초보적 군사상식도 모른다”고 비난하는 게 더불어민주당의 방식과 닮은 점도 눈길을 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부터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려는 것을 두고 “군 면제자의 안보의식” 운운하며 비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각 매체에 나와서 한 이야기들이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윤석열 당선인이) 점령군 사령관처럼 행세하는 데 대해 유감”이라며 “군 면제를 받은 분이기 때문에 안보의식이 희박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예비역 육군 대장인 김병주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윤 당선인이 관저로 사용할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은 (보안 측면에서) 너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김병주 의원은 보안이 취약하다는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육군과 국방부 등이 왜 아직 이전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