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관영매체 “김정은 23일 시험발사 친필 명령, 24일 시험발사 전 과정 직접 지휘”평양 순안공항서 발사한 ICBM ‘화성-17형’, 6248.5km 상승해 60분간 1090km 비행
  • ▲ 북한 관영매체들은 25일 신형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장면들을 공개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관영매체들은 25일 신형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장면들을 공개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4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는 김정은이 직접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번 신형 ICBM 발사를 두고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준비하는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北 “신형 ICBM, 6248.5km 상승, 1090km를 66분 비행… 동해 공해상 탄착”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23일 ‘화성-17형’ 시험발사 단행 친필 명령서를 하달했고, 24일에는 평양국제공항(순안국제공항)에 직접 가서 ‘화성-17형’ 시험발사 전 과정을 지켜보며 명령을 내렸다.

    “ICBM 시험발사는 주변국 안전을 고려해 고각발사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한 통신은 “발사한 ‘화성-17형’은 최대정점고도 6248.5㎞까지 상승했으며, 1090㎞를 4052초(66분) 동안 비행한 뒤 동해 공해상의 예정수역에 정확히 탄착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화성-17형) 무기체계의 모든 정수(精髓)들이 설계상 요구에 정확히 도달됐으며, 전시 환경조건에서의 신속한 운용 믿음성(신뢰성)을 과학기술적으로, 실천적으로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 명백히 증명됐다”고 보도했다.

    한미 정보당국과 일본 자위대는 최고도달고도와 비행시간 등을 토대로 ‘화성-17형’ ICBM이 미국 동부까지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잠정분석을 내놓으면서도 정확도 및 탄두 재돌입 역량에는 여전히 의문을 제기했다.

    한·미·일 당국의 추적·분석에 따르면, ‘화성-17형’은 북한 측 주장과 달리 동해 공해상이 아니라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인 아오모리현 서쪽 170㎞ 지점에 떨어졌다. 

    일본 항공자위대 F-15J 전투기가 촬영한 ‘화성-17형’ 탄착 장면을 보면 탄두가 제대로 목표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추락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 신형 ICBM 개발 사업 최우선시…미제와 장기적 대결 준비”

    통신은 이어 “(김정은이) 신형 ICBM 개발사업을 최중대시하고, 매일같이 세심한 지도와 방향을 주며 ‘화성-17형’을 주체적 힘의 응결체로, 자력갱생의 창조물로, 공화국 전략무력의 핵심 타격수단으로, 믿음직한 핵전쟁 억제수단으로 완성시켰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화성-17형’을 두고 강력한 핵전쟁 억제력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략무력은 미제(미제국주의)의 그 어떤 위험한 군사적 기도도 철저히 저지시키고 억제할 만단의 준비태세에 있다”고 자신하며 “우리 국방력은 어떠한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없는 막강한 군사기술력을 갖추고 미제와 정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계속 국방력을 강화하는 데 국가의 모든 힘을 최우선적으로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이것은 자기의 존엄과 자주권, 평화 수호를 위해, 우리 조국과 후대들의 영원한 안녕을 위해 우리 당(조선노동당)이 내린 결심이며, 우리 인민 스스로의 숭고한 선택”이라고 천명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