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82만 최대 커뮤니티 '여성시대' 첫 공지… 민주당 의원 120명 휴대폰 공개'재명이네 마을' '이재명 갤러리' 등에 퍼지면서 박지현 옹호, 이상민 원색 비난
  • ▲ 지난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가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에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 총공'을 제안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 캡처
    ▲ 지난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가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에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자 총공'을 제안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지지자들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조직적으로 문자폭탄을 보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10일에도 이낙연 전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측근 의원들에게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묻는 문자폭탄을 보낸 바 있다.

    민주당 의원 120명에게 '문자 총공'

    이들은 민주당 의원 약 120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한 뒤 이른바 '문자 총공'을 독려했다. '총공격'이라는 이름 아래 집단적으로 문자를 보낸 것이다.

    '문자 총공'에 관한 최초 공지는 회원 수 82만 명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에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시대에는 13일 '재명여시를 위해 두 번째 문자 총공 바로 내일 가보자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글에서 "내일 (3월14일) 오후 1시부터 아래 내용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내자"고 제안했다. 

    작성자가 제안한 기본 문자 내용은 검찰·언론개혁 법안 통과 촉구였다. 여기에 선택사항으로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과 배재정·이소영 비대위원을 향한 비판과 박지현 위원장을 옹호하는 내용을 제시했다. 
  • ▲ 지난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지자들이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올린 문자 총공 완료를 인증하는 글. ⓒ'재명이네 마을' 캡처
    ▲ 지난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지자들이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올린 문자 총공 완료를 인증하는 글. ⓒ'재명이네 마을' 캡처
    '미스터 쓴소리' 이상민, 집중공격 대상

    해당 글은 이 고문 지지자들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과 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재명이네마을에는 14일 '문자 총공 완료'를 인증하는 글이 수백 개 올라왔다. 한 지지자는  "작은 성취감에서부터 우리의 움직임이 서로의 힘을 받아 더 커질 수 있을 것 같아서"라며 인증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당 내에서 쓴소리를 도맡아 해온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이 고문 지지자들의 집중공격 대상이 됐다.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에는 '이재명 갤러리의 정체성,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제목의 공지가 올라왔다. 

    글에는 '권리당원 가입하기' '윤호중에 대한 압박' '시·군·구 의원·당직자들 및 국회의원들에 대한 압박' '존경하는 이상민 의원님에게 꼬박꼬박 안부 문자 드리기' 등의 구체적인 행동이 제시됐다.

    한 네티즌은 이 의원에게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지 국민의힘 의원인지 모르겠다"며 "내부 분열 일으키지 마시고 단합해 주세요. 더 이상은 국민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라고 보냈다. 이에 이 의원은 "그러지 마세요"라고 답장했다.  

    이 의원은 14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MB) 사면을 해야 된다고 했더니 엄청나게 문자폭탄이 쏟아지고 욕바가지도 한다"며 "정말 지혜롭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