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安에 연합정부 러브콜 보내지만… 속내는 安 완주에 기대감"국민의힘보다 민주당과 결 더 잘 맞는 분, 연합정부 참여해야"민주당, 안철수 "尹 후보 자격 없다" 연설도 극찬… "명연설"
  •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뉴데일리DB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뉴데일리DB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의 야권 단일화 결렬 선언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웃고 있다. 

    민주당은 안 후보를 향해 '연합정부' 러브콜을 계속하면서도, 안 후보가 민주당의 제안을 받지 않고 대선 완주를 선택해도 나쁠 것이 없다는 의견이다.

    민주당 선대위 소속 한 의원은 28일 통화에서 "안철수 후보는 애초에 국민의힘보다는 민주당과 더 결이 맞는 분"이라며 "연합정부에 참여해 자신의 뜻을 펼쳐 보는 것이 더욱 가치 있는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野 단일화 무산되자 정치개혁안 당론 채택한 與 '기대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는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안 후보도 이날 전남 여수 유세에서 "오늘 아침 윤석열 후보 측에서 전해온 내용은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려 이미 협상 시한 종료를 분명히 선언했다"고 언급했다. 대선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날짜인 28일 직전 단일화가 무산된 것이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가 무산된 후인 27일 오후 8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안 후보가 제안한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당론에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위성정당 방지 연동형 및 권역별 비례제 ▲지방선거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등이 채택됐다. 

    개헌이 필요한 대통령 4년 중임제와 대선 결선투표제 등은 중장기적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안 후보가 민주당의 정치개혁 제안을 의심하며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하자 민주당이 호응한 것이다. 

    안 후보는 25일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진정성이 있다면 지금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의원총회야 언제든지 모아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내가 그 당 내부 사정을 다른 분에 비해 비교적 잘 아는 편이기는 한데, 과연 의원총회를 통과할 것인가가 '키'(key)"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안철수 완주해 주면 땡큐"

    민주당은 안 후보의 제안대로 의원총회에서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구애를 보낸 것과 별개로 안 후보의 대선 완주도 나쁠 것이 없다는 의견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28일 통화에서 "문재인정부에 날을 세웠던 안철수 후보가 급작스럽게 민주당과 단일화를 한다거나 하는 일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이대로 안철수 후보가 완주를 해 주는 것도 우리 당에는 나쁠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안 후보가 윤 후보를 공 비판한 연설을 두고 명연설이라는 극찬을 하기도 했다. 안 후보의 완주 의지를 올리기 위한 민주당식 '기 세우기'인 셈이다. 

    지난 22일 울산 중앙시장 유세에서 안 후보는 "후보 자격 없는 것 다 안다. 그런데 상대 후보 떨어뜨려야 해서 무능한 것 알면서도 뽑는다"며 "그 사람이 당선되면 그 다음 대한민국 어떻게 되느냐. 1년만 지나고 나면 그 사람 뽑은 손 자르고 싶다고 한다"고 윤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안 후보의 해당 연설 영상을 공유하고 "윤석열 의문의 1패. 안철수의 명연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