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아침에 내용 듣고 차이 없어 '고려가치 없다' 결론 내려""尹측, 국민경선 어떤 입장 표명도 없어…더 드릴 말씀 없다"安측 "신뢰에 문제"… 단일화 결렬 책임 尹에 돌리기 주력
  •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정상윤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정상윤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단일화 결렬을 통보한 데 대해 "오늘 아침 전해온 내용을 듣고 그 내용이 별반 차이가 없어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 가치 없다" 단일화 결렬 강조한 안철수

    안철수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시 낭만포차거리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국민경선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 측은) 어떤 입장 표명도 없었다"며 "받겠다, 받지 않겠다는 말 자체가 없었다. 다른 어떤 방법에 대한 것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후보 측으로부터 오전 9시 단일화 결렬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양측의 전권을 부여받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전날 만나 단일화에 합의한 후 후보 간 회동 일정 조율만 남겼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 측이 사퇴 명분 제공과 윤석열 후보의 회동 공개제안 등을 요구했고, 윤석열 후보가 이를 모두 받아들였음에도 국민의당이 단일화 협상결렬을 최종 통보했다.

    안철수 후보는 "2월13일 제가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국민경선을 하자고 했는데 (윤석열 후보 측에서) 가타부타 답이 없이 일주일이 지났다"며 "더 기다리는 건 본선거 3주 중 1주가 지나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2월20일 그렇게 (결렬) 기자회견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이후에도 여러 잘못된 소문, 마타도어가 횡행했다"며 "그러다 어제 (윤석열 후보 측이) '한 번 얘기를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고 해서 도대체 어떤 말을 할지 이태규 의원이 나가 얘기를 듣기로 했다. 전권 대사 그런 개념은 없었다. 저희끼리 논의한 끝에 한번 결론을 내자, 이 정도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오지 않았다고 밝힌 데 대해선 "저희가 협상 테이블에 그것을 올렸는데 없었다고 하는 건 협상 상대자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더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다.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후보가 후보 간 담판을 위해 회동을 제안한 데 대해서도 완주 의지를 다지며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여지는 앞으로 아예 없는 것이냐, 여론조사 경선을 하면 여지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이런 협상에 대해선 이제 시한이 종료됐다고 분명히 선언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하고 만나려 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한 것과 관련해선 "계속 전화가 오고 문자가 3만개가 넘는데 이 전화로 어떤 통화나 시도를 할 수 있겠나"라며 "당(국민의힘)에서 어떤 채널을 통해 제 번호를 지금 이 순간에도 뿌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짓을 하는 게 과연 협상 파트너의 태도인지, 저는 당에서 공식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安측 "단일화 의견 교환 사실이나 실무 차원" 발 빼기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도 입장문을 내고 "어제 만남은 안철수 후보의 인지 하에 전권 협상대리인이 아닌 선대본부장 차원에서 윤석열 후보 측의 진정성, 단일화 방향과 계획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 측과 단일화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은 사실이나, 단일화 결렬선언 이후 안철수 후보에 대한 문자폭탄으로 전화가 마비되고 실무진들도 지속적인 만남과 협의 요청을 해 왔기에 실무 차원에서 윤석열 후보 측 진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측이 단일화 관련 의견들이 오갔고, 윤석열 후보 측이 구상하고 제시하는 단일화 방향과 내용이 상호 신뢰를 담보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봤기에 오늘 아침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태규 본부장은 단일화 불발 책임을 윤석열 후보에게 돌렸다. 그는 "결국 단일화 불발의 배경에는 양측간 신뢰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오늘 (윤석열 후보의) 회견으로 자신들의 책임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모든 것을 자신들의 변명과 입맛에 맞춰 일방적으로 까발리는 것을 보면서, 윤석열 후보 측에서 제안하는 여러 내용을 그대로 믿기에는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결정한 최종 판단이 맞았음을 확인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자신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비공개 협의 사실을 후보가 직접 나서서 공개하고 일방적 관점에서 주장한 것은 단일화의 진정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한 번 스스로 진정성을 부정하는 모순된 행동"이라며 "윤석열 후보가 발표하기로 했던 회견 내용은 윤석열 후보 측의 내용이 수용될 수 없다고 통보했음에도 그쪽이 제안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