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5~6명에 각 1억씩 손배소 제기”… 신인균 대표 “열흘 전쯤 피고소인 조사 받아"'홍천 차이나타운’‘조선구마사’ 논란으로 알려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망 한국대표 저우위보저우 대표, 2011년 최문순 강원지사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와 업무협약 맺으며 활동무대 넓혀
  •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인민망의 한국대표 저우위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인민망의 한국대표 저우위보.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한국대표가 국내 유튜버 5~6명을 상대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신을 중국 공산당의 지령을 받고 활동하는 간첩처럼 묘사했다는 것이 소송 제기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인균 “인민망 한국대표, 저를 포함 유튜버 5~6명에 손배소 제기”

    유튜브에서 ‘국방TV’와 ‘디펜스뉴스’ 채널을 운영 중인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는 21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인민망 한국대표인 저우위보가 최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 며칠 전 경찰에서 피고소인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신 대표에 따르면, 저우위보 인민망 한국대표는 지난해 몇몇 유튜버가 자신을 중국 공산당의 지령에 따라 공작을 펼치는 ‘간첩’처럼 묘사했다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배상 청구액은 유튜버 1인당 1억원이라고 신 대표는 밝혔다.

    “조사 받을 때 한 경찰이 귀띔하기를 ‘대표님은 그나마 낫다. 신세기TV라는 유튜브 채널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더라”면서 “한국에서 중국 공산당 소속 기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소송을 당하게 되니까 좀 당황스럽다”고 신 대표는 말했다.

    저우위보, 지난해 ‘조선구마사’ ‘정동진 차이나타운’ 논란 당시 주목 받아

    신 대표에게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저우 대표는 지난해 3월부터 상당한 논란이 일었던 강원도 홍천 차이나타운 문제와 드라마 ‘조선구마사’ 논란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에포크타임스와 신세기TV 등 반공·반중성향 매체들은 저우 대표가 국내 광역지자체장들과 친분을 쌓으며 국내에서 친중세력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저우 대표가 2011년 “중국에서 양양공항을 홍보해 주겠다”며 최문순 강원지사와 친분관계를 쌓은 뒤 이후 몇 년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지사가 2014년 저우 대표를 명예 강원도지사에 위촉하고, 저우 대표는 이후로도 강원도에서 꾸준히 중국과 연계된 행사를 열었다는 것이 매체의 지적이었다. 그러면서 저우 대표의 활동이 국내에서 친중세력을 키우려는 중국 공산당의 공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 ▲ 인민망 한국대표처가 2012년 한중수교 20주년을 기념해 특집기획으로 내놓은 지자체장 인터뷰. ⓒ인민망 캡쳐-에포크타임스 제공.
    ▲ 인민망 한국대표처가 2012년 한중수교 20주년을 기념해 특집기획으로 내놓은 지자체장 인터뷰. ⓒ인민망 캡쳐-에포크타임스 제공.
    매체는 2019년 12월6일 중국 베이징 소재 인민망 본사에서 열린 차이나타운 런칭 행사에서 최 지사가 했던 말도 소개했다. 

    최 지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유일한 ‘일대일로 사업’인 ‘중국복합문화타운(홍천 차이나타운의 공식명칭)’ 조성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며 “강원도에서 작은 중국을 통해, 한중 양국 간 문화가 융화되는 교류의 장소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게 될 것을 기대한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강원도뿐 아니라 전남·전북·경북·경남·경기·서울… 종횡무진 활동한 저우위보

    저우 대표는 국내 지자체와 언론을 상대로 종횡무진 활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저우 대표는 2011년 이후 강원도 강릉시와 평창군, 경북 경주시, 전북 군산시와 익산시, 전남 담양군, 경기도 광명시, 경남 하동군, 광주광역시 남구와 동구 등 지자체들과 업무협약을 했다. CJ E&M 계열사 및 10여 개 이상의 언론사와도 업무협약했다.

    저우 대표는 2015년 10월에는 ‘서울시 명예시민’에 위촉됐다.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의 “파리가 말에 붙어 가듯 우리는 중국에 붙어 가야”라는 유명한 발언이 나온 지 두 달 뒤였다. “중국 관영 최대 인터넷 언론인 인민망에 서울시 관련 기사를 적극 게재했고, 주한 중국상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서울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도왔다”는 것이 명예시민 위촉 사유였다고 한다.

    매체는 “뿐만 아니라 2021년 1월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이재명 경기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인민망 새해인사’도 저우의 작품”이라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관계자가 한국인을 고소?… 법조계 “민사소송, 가능하기는 하다”

    소송 당한 유튜버와 매체들은 저우 대표가 인민망 한국대표라는 점에 주목, 중국 공산당의 지령에 따라 움직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 지난해 2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춘절 새해인사. '에포크타임스' 등에 따르면, 주요 정치인들이 중국 춘절에 맞춰 중국인들에게 새해 인사영상을 찍은 것도 저우위보 대표가 추진한 것이라고 한다. ⓒ인민망 유튜브 채널캡쳐.
    ▲ 지난해 2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춘절 새해인사. '에포크타임스' 등에 따르면, 주요 정치인들이 중국 춘절에 맞춰 중국인들에게 새해 인사영상을 찍은 것도 저우위보 대표가 추진한 것이라고 한다. ⓒ인민망 유튜브 채널캡쳐.
    인민망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이다. 한국을 비하하는 것으로 유명한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가 인민일보 자매지다. 인민망과 인민일보를 세간에서는 “공산당 기관지로, 주요 당국자들의 발언, 당의 정책 홍보에 치중한다”고 평가한다.

    이런 외국 정부기관 대표가 한국 법정에서 한국인 유튜버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가능할까.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형사 고발은 어렵겠지만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가능해 보인다”고 풀이했다.인민망이라는 법인이 아니라 저우 대표 개인 자격이라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다만 소송에서 승소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 재판부가 국내 반중 정서와 인민망의 특수성을 고려할지, 아니면 중국의 손을 들어 줄지에 달렸다는 것이 법조계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