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당원 A씨, 19일 밤 SNS에 탈당 글 올려… "졸음 너무 쏟아져 움직일 수 없는 지경""차량 문제 당에 보고된 것으로 안다… 보고 누락됐을 수 있으나 감춰서는 안 돼"
  •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이종현 기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국민의당 유세버스와 동일한 구조의 버스에 탑승했던 국민의당 청년당원 A씨가 "버스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탈당한다고 밝혔다.

    인명사고 발생한 버스와 동일한 구조 차량 탑승


    A씨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충남 천안에서 인명사고가 난 버스와 동일한 구조의 버스를 타고 서울 유세에 참여했다고 한다. A씨는 19일 밤 SNS에 올린 글에서 "저는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안철수 후보의 뜻을 받들어 더 좋은 정권교체라는 대의하에 가장 말단의 선거운동원으로서 활동하고자 했지만, 그 꿈은 이제 접을 수밖에 없게 됐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A씨는 "해당 버스에 탑승했던 당사자로서 뒷좌석에 앉아 있으니 유난히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을 직접 경험했다"며 "첫 행선지인 서울 광장시장에 도착하자 선거운동을 포기하고 사라진 유세원분도 한 분 계실 정도였으나 안전에 대한 특별한 정보를 고지받지 못해 계속 그 버스를 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좌석에 계시던 어르신분들께서 두통이 너무 심하다고 항의한 결과 정차해 머리가 아프신 분들은 나와서 공기를 쐬라는 권유가 있었으나 저는 졸음이 너무 쏟아진 나머지 움직일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밝힌 A씨는 "천만다행이 군대에서 화학병과 출신의 선거운동원 한 분께서 다른 분들이 비틀거리는 모습과 함께 냄새가 나는 것을 보고 유독가스 중독을 의심해 버스 지붕의 창문을 열어 줘 큰 변을 피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A씨는 이후 서울지역 선거 유세가 당일 오후 2시쯤 종료됐고, 차량 문제가 당에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왜 충남 천안 유세버스에서 당원 1명과 버스 기사가 사망했느냐고 되물었다.

    "우리는 왜 손 동지를 잃을 수밖에 없었나"


    A씨는 "차량 문제는 당 상부에 보고가 된 것으로 아는데, 어째서 우리는 손 동지를 잃을 수밖에 없었느냐"며 "중간에 보고가 누락됐을 수도, 위험성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감춰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책임질 것이 두려워 누군가 보고를 중간에 누락, 상기 내용 자체가 아예 지도부에 전달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 A씨는 "그자는 당을 욕보이지 마시고 스스로 책임을 지길 바란다. 이는 제가 당적을 던지며 이야기하는 마지막 충정"이라며 글을 맺었다.

    지난 15일 오후 5시24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도로에 정차해 있던 안 후보 유세버스 안에서 손모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지역 선대위원장과 버스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들은 곧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에 이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의심된다는 부검 결과를 통보했다.

    한편 안 후보는 지난 18일 유세버스에서 사망한 당원의 영결식에서 "결코 굽히지 않겠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밝혔다. 또 20일 오후에는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