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21일~2022년 8월20일까지 2년간, 9억5000만원 전세계약계약한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은 '이재명 최측근' 이헌욱 변호사2018년 성남시장 출마… "이재명 핵심 공약 '기본주택' 설계" 평가김혜경 '카드깡' 시기와 전세 기간 겹쳐… 직원 4명 현재도 거주"사모님 진짜 양 많으신 듯"… 국민적 관심 '기생충 비밀' 줄리나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배우자인 김혜경씨.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배우자인 김혜경씨. ⓒ뉴데일리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자택 옆집을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직원들의 합숙소 명목으로 2020년 8월 전세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로, 민주당 대선 경선이 1년여로 다가온 시점에서다.

    야당은 "이재명 후보가 공사 합숙소를 자신의 집 옆으로 옮겨 대선공약을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與 대선 경선 10개월 전인 2020년 8월 전세계약

    17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후보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아파트 자택 바로 옆 호실에는 경기주택공사가 2020년 8월21일 전세권을 설정했다. 같은 해 8월6일 전세계약됐다는 이유다. 

    전세금은 9억5000만원으로 계약기간은 2022년 8월20일까지 2년간이다. 현재 해당 주택에는 4명의 경기주택공사 직원이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세계약 당시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이 '리틀 이재명'으로 불리는 이헌욱 변호사라는 점이 의혹을 부추긴다. 

    이 변호사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으로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던 2016년 성남FC 감사를 맡았고, 2018년 지방선거 때는 성남시장후보로 출마해 '내가 이재명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기도 했다. 2019년 2월 경기주택도시공사에 취임한 이후에는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인 기본주택을 설계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변호사는 민주당 경선이 종료되고 열흘 후인 지난해 11월3일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직에서 사퇴했다.

    경기주택공사가 전세 계약한 시점도 이 후보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에게 제기된 법인카드 유용 의혹 시점과 시기가 겹친다. 계약 시기는 민주당 대선 경선을 불과 10개월가량 남긴 시점이기도 하다.

    김혜경 씨는 지난해 1~10월 법인카드를 유용하고 공무원에게 음식 배달을 받았다는 등의 불법 의전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김혜경 씨의 의전을 담당했다는 의혹을 받는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이 후보의 자택에 지나치게 많은 음식이 배달된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1일 불법 의전 의혹을 폭로한 전 경기도청 별정직 7급 공무원인 A씨가 공개한 녹취록에도 등장한다.

    지난해 6월 녹음된 통화 내용에서 A씨는 "그런데 저기 사모님 진짜 양 많으신 것 같아요. 드시는 거 보면 10인분을"이라고 했고, 당시 이를 지시했던 전 경기도청 사무관 배소현 씨는 "나는 개인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집에) 기생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맞장구쳤다.

    민주당은 발끈… "금시초문, 법적 책임 묻겠다"

    야당은 총공세에 나섰다. 자택 옆집에 경기도 산하 기관이 전세를 얻게 한 것이 대선 준비를 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당 원내대책회의에 나서 "공사 합숙소를 2020년 8월 이 후보 자택 옆으로 옮겨서 불법적으로 사용하면서 이 후보 공약 준비 등 대선 준비를 한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들이 수내동 그림자 대선 조직으로 은밀하게 이 후보의 대선 준비를 했고, 김혜경 씨는 경기도민의 혈세로 이들을 뒷바라지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는 견해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성명을 통해 "후보와 선대위 모두 경기도시공사의 합숙소에 대해 알지 못하며, 공사 숙소에 관여할 이유도 없다"며 "계속해서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지속한다면 엄중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