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첫날 서울·대전·대구·부산… 국토 절반 도는 강행군홍준표 "박근혜와 같이 TK서 윤석열 80% 이상 지지" 지원사격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를 찾아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국민의힘 제공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를 찾아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서울-대전-대구-부산을 순차적으로 내려가며 국토의 절반을 훑는 강행군에 나섰다. 경부축을 중심으로 이동하며 정권교체와 지역통합, 문재인정부 심판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전달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후 "순국선열의 헌신으로 지켜온 대한민국을 우리 위대한 국민과 함께 자랑스럽고 자부심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며 "그와 같은 각오로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하며 2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하루 만에 서울·대전·대구·부산 훑은 윤석열

    서울 중구 청계광장으로 자리를 옮긴 윤 후보는 '국민이 키운 윤석열' 출정식에 나서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는 '광화문시대'를 열겠다고 선포했다.

    출정식에 앞서 윤 후보는 코로나 백신 접종 사망자의 분향소를 찾아 추모했다.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도 분향소를 찾은 바 있다.

    윤 후보는 이후 서울역 대합실을 돌며 시민들에게 허리 굽혀 인사했다. 한 시민은 울먹이며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잘 살도록 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시민들과 사진을 찍던 윤 후보는 열차 시간 때문에 이동해야 한다는 수행팀에 "5분 전에만 가면 된다"며 시민들과 시간을 더 보냈다.

    캐스팅보트 충청 찾아 "또 5년 맡기겠나"

    KTX에 몸을 실은 윤 후보는 첫 지방 일정으로 대전을 찾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서 시민들과 만나 "충청의 아들 윤석열이 왔다"며 "충청은 나라가 어려울 때 늘 중심을 바로잡은 곳이다. 나라를 위해, 충청을 위해 압도적 지지를 보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충남 논산 노성면과 공주 탄천면 일대는 윤 후보의 '파평 윤씨' 집성촌이다. 선거운동 첫날 굵직한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 공략으로 안정적인 대선 승리를 이루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는 공연시설·화랑·소극장·화실·도예점 등 문화예술 관련 150여 업소가 모여 있는 곳으로, 대전의 대표적인 청춘의 축제 거리로 꼽힌다.

    윤 후보는 "이곳 대전은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국방과 과학의 도시로 시작했다. 과학은 미래의 초석"이라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전을 4차 산업혁명의 특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충청인들이 보기에 지난 5년 민주당정권이 어땠나. 국민의 권력을 자기 권력인 양 내로남불로 일관하고,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편 가르기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한 윤 후보는 "그 나물에 그 밥에 또 5년을 맡기겠나"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이 다르지 않음을 상기시켰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5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그런 선거가 아니다.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이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라며 "민생이 사느냐 죽느냐를 가르는 선거, 대한민국이 갈라치기로 쪼개지느냐 통합할 것이냐를 가르는 선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당선 시 대전을 4차 산업혁명의 특별시로 만들고, 중원신산업벨트 구축,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 방위사업청 이관을 통한 국방혁신기지 조성 등을 약속했다.

    "대전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이 무도한 정권은 반드시 바뀌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호응을 유도한 윤 후보는 "윤석열은 공직에 있으면서 권력자가 아닌 국민 편에 늘 섰다. 저는 정치신인이지만 누구에게도 빚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어 "오로지 저를 불러내고 키워 주신 국민에게만 막중한 부채가 있다"며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어떠한 부당한 기득권도 타파하고 개혁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겨냥한 듯 "때에 따라, 필요에 따라 말을 바꾸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정직하게 국민과 약속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후보 연설에 앞서 가수 김흥국 씨가 지지 연설을 하기도 했다. 김씨는 "아내가 대선판에 들이대지 말라고 했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며 "대한민국을 잘살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윤석열 후보를 도와 3월9일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15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이 키운 윤석열' 출정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15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이 키운 윤석열' 출정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대구서 "2년 전 민주당, 대구 봉쇄 떠들어"

    대구로 자리를 옮긴 윤 후보는 동대구역광장에서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만났다. 환영인파가 동대구역 전체를 채울 정도로 모였고, 주호영·김승수·김상훈·양금희·추경호 의원 등 대구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이 함께해 힘을 보탰다. 

    선거운동 첫날 캐스팅보트 충청을 찾아 지지층을 확장하고 '집토끼'인 TK지역을 방문해 핵심 유권자들을 결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지원연설에서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30년 소외됐던 TK(대구·경북)가 재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TK 신공항 국비 공항으로 건설 △대구 시내 비행장 개발 △구미공단 스마트화 △포항을 수소경제중심 도시로 발전 등을 윤 후보에게 제안했다.

    홍 의원은 이어 "윤석열 후보가 이것들을 지켜주면 침체된 대구·경북이 대한민국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TK에서 80%의 지지율을 얻었다. 윤석열 후보도 꼭 80% 이상 지지해 줄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홍 의원 제안에 "예 형님. 이미 경선 때 약속하지 않았습니까"라고 화답했고, 두 사람이 손을 잡자 동대구역을 메운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 5년으로 망가진 대한민국과 대구를 그야말로 '단디'(단단히·제대로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 해야 하는 선거다. 제가 단디 하겠다"며 "여러분이 키워준 동대구광장에서 약속드리겠다. 정직하고 신뢰받고 정의롭고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불의와 기득권세력에 맞서 싸우고 타파하겠다"고 선언한 윤 후보는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정권은 지난 2년간 코로나 방역도 실패하고 백신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치료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2년 전 대구에서 코로나가 시작될 때 민주당정권이 뭐라 했나. 대구 봉쇄, 대구 손절을 떠들지 않았나. 대구 시민 여러분이 이겨냈다"고 추켜세웠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개발 5개년계획 추진을 위해 KDI(한국개발연구원)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서울 홍릉에 만들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구경제과학연구소 설립을 약속했다.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하고 경제 번영 이뤄내겠다"고 강조한 윤 후보는 "이제 3월9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저를 키워준 대구 시민과 함께 승리의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주호영 "국고 축내는 좀도둑" 이재명 겨냥

    뒤이어 연설에 나선 주호영 의원은 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의 논란을 빚고 있는 이 후보를 겨냥해 "장소마다 말이 달라지는 사람. 예전에는 국고를 축내는 사람을 쥐새끼라고 했다"며 "국고를 축내는 좀도둑 같은 사람을 뽑겠나. 망가진 나라를 제대로 세우려면 누가 대통령이 돼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대구 연설을 마친 뒤 부산 서면에서 유세 일정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 국민의힘도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잘못한 것도 많고 부정한 것도 많다"고 자당을 낮추면서도 "(국민들은) 그러나 누가 더 정직하고 누가 더 진정성 있고 누가 더 나라와 국민을 아끼는지, 확실하게 느끼시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또 부산 시민들을 향해 "가덕도 신공항, 이제 더 볼 것 없다. 예타 필요없다. 조속하게 착공해서 임기 중에 완공하고 필요 기반 시설 구축해서 지역경제발전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윤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아하유세'라고 명명했다. '아시아 하이웨이'의 출발점 부산을 기점으로 삼는 선진강국과 통일의 꿈을 의미한다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