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 후보, 대장동 개발사업 자꾸 국민의힘 탓을 한다… 누가 설계했나"이재명 "특검 뽑는 자리 아냐"… 안철수 "1조원 이익이 민간에 간 게 문제"安 "연금개혁 공동선언"에는 의견 일치…李 "좋은의견" 尹 "약속하자" 동의
  • ▲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뉴데일리 DB
    ▲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심상정 정의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이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뉴데일리 DB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초청으로 이뤄진 첫 4자 TV토론 자유토론 시간에도 여야 대선후보들은 '대장동 의혹'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지금 유동규, 김만배 씨가 재판 중"이라며 "두 사람의 배임 혐의가 유죄라고 보느냐 무죄라고 보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일단 검찰이 기소했으니까 혐의가 있겠죠"라면서도 "아까도 말씀드렸는데 유동규와 김만배 이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한 녹음에 '2층 이재명 알면 큰일 난다' '절대 비밀로 해라' 이런 녹음도 있고"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재명 "처음으로 공공개발해 시민들에게 이익 돌려주려 했다"

    심 후보는 "배임 혐의가 유죄라고 보시는 건가"라고 재차 물었고 이 후보는 "모르겠다. 이거 국정감사에서 수없이 반복된 똑같은 얘기가 다시 반복된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고만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누가 방해를 했더라도 공직자로서 다른 단체장들이 하지 않는 일을 했다"고 자평했다.

    이 후보는 또 "명백한 진실은 다른 단체장들은 그냥 허가해줘서 100% 민간이 다 (이익을) 가져가게 한 게 이 대한민국 정부의 관행이었는데 이재명이 처음으로 공공개발을 해서 개발 이익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려고 했다"고 자찬했다.

    대장동 의혹을 놓고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언쟁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계실 때 대장동 개발사업 얘기를 하는데, 자꾸 국민의힘 탓을 한다"며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사업을 기획하고 개발을 진행한 게 아니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막을 것도 없고, 시장이 한 건데 국민의힘이 어떻게 막느냐"며 이 후보를 향해 "'내가 한 것이다' '내가 한 것이지만 리스크가 크니까 이렇게 한 것이다' 둘 중 입장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 대장동 맹공에 "여기는 특검 뽑는 자리 아냐" 

    "이익 취하고 성남시가 공공개발 못하게 막았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께서 하실 말씀은 아니다"라고 치받은 이 후보는 "저축은행 대출비리 왜 봐줬을까, 우연히 김만배 누나는 (윤 후보) 아버지 집을 샀을까"라고 맞받았다.

    윤 후보가 "엉뚱한 얘기만 한다"며 "답을 하실 수 없다. 어떻게 답을 하시겠느냐"고 질타하자, 이 후보는 "여기는 특검 뽑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대장동 의혹의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안 후보는 "결국 본질은 1조원에 가까운 이익이 민간에 갔다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대답했다.

    후보들 "연금개혁 해야 한다" 의견 일치

    이날 토론에서 후보들은 연금 개혁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이견을 보이면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는 뜻을 같이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어느 정당이든 연금 개혁을 공약으로 들고 나오면서 선거에서 지게 돼 있다'고 한 점을 지적하며 "연금 개혁을 할 생각이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윤 후보는 "연금 개혁은 해야 한다"면서 "다음 정부는 초당적으로 정권 초기부터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공무원·군인·사학연금 등 3대 직역 연금을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특수 직역 연금의 부실 정도가 더 심하기 때문에 통합을 하면 국민연금의 부실이 가속화된다"며 "조금 더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주로 특수 직역 연금과의 통합을 말하는데 연금 개혁의 논점은 더 크고 넓다"며 "수지 불균형도 문제이지만 핵심은 국민연금이 거의 용돈 수준이기 때문에 노후 보장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연금 개혁, 누가 대통령 돼도 하겠다" 공동선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연금 간의 격차, 부담률과 수혜 액수의 차이, 이런 게 매우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개혁은 필요하다. 100% 동의한다"며 "다만 이해관계가 매우 복잡하고 첨예하기 때문에 1개의 통일안을 제시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우리가 연금 개혁을 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두 번째로 국민적 합의와 토론, 타협이 필요하다, 그리고 최대한 신속하게 한다, 이 정도를 합의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싶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국민연금 개혁은 누가 대통령이 돼도 하겠다고 우리 네 명이 공동 선언하는 게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좋은 의견"이라고 호응했고, 윤 후보도 "이 자리에서 약속하자. 그건 선택이 아니니까"라고 답했다.

    윤석열 "안희정·오거돈·박원순 다 권력 이용한 성범죄"

    이날 심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정말로 성범죄자 안희정 씨 편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일명 '7시간 통화'에서 "난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다"라며 피해자보다  안 전 지사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윤 후보는 "제 처가 제가 알지도 모르는 사람과 그렇게 전화를 했는지 모르겠지만"이라며 "저는 안희정(전 충남지사) 씨나 오거돈(전 부산시장), 박원순(전 서울시장)씨나 다 권력을 이용한 그런 성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피해자 김지은 씨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는가란 심 후보 질문에 "사과하겠다. 그렇게 마음에 상처를 받으셨다면, 제가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지만, 하여튼 그런 걸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분에 대해서는 김지은 씨를 포함해서 모든 분들에게, 하여튼 공인의 아내도 공적의 위치에 있으니까 사과를 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