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25일 신년 기자회견 열고 개헌론·연합정치론 주장李·尹엔 "돈 쓰겠다고만 하지 돈 벌어오겠다는 후보는 없어""文 정권, 미친 집값, 미친 세금…기득권 노동계급만 공고화""교육·노동·연금 '진짜개혁' 이룰 것…90% 노동자 대변하겠다"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운영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안철수' 유튜브 캡처
    ▲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운영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안철수' 유튜브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가 "제왕적 대통령제 탈피"를 외치며 개헌론과 연합정치론을 주장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는 "포퓰리즘 망국적 중병에 걸렸다"며 동시에 저격하고 나섰다.

    안철수 "李·尹, '포퓰리즘' 망국적 중병에 걸렸다"

    안 후보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정부의 지난 국정운영을 두고 "미래 비전이 없는 나라가 된 지 오래"라며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것, 정상적인 것이 단 하나라도 있었는가"라고 작심비판했다.

    "미친 집값, 미친 전셋값, 미친 세금,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적폐청산,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 소득주도성장" 등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나열한 안 후보는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해가는데 기업들은 규제에 신음하고, 극단적인 편 가르기 정치로 우리 정치는 공공성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직격했다.

    안 후보는 또 "서로가 '닥치고 정권교체', '닥치고 정권유지'만 외치고 있고, 그후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정권 잡는 쪽이 적폐가 되는 '적폐교대'의 반복을 막을 방법은 고민하지 않고 있다"며 '거대 양당정치'를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어 "대통령은 구중궁궐 청와대에 숨어 있고, 기득권 정당 대선주자들은 포퓰리즘이라는 망국적 중병에 걸렸다"며 날을 세웠다.

    특히 "국가채무가 1000조원이 훨씬 넘고, 국민연금은 30년 후 고갈을 예고하고 있는데 기득권 양당의 대선주자들은 오로지 퍼주겠다는 빚잔치 외에는 아무린 생각이 없다"고 지적한 안 후보는 "양쪽 모두 빚내서 돈을 쓰겠다는 후보만 있지, 돈 벌어 오겠다는 후보를 보지 못했다. 이런 나라에 무슨 청년의 미래와 꿈이 있겠나"라고 개탄했다.

    "비호감 대결, 구체제 종식하고 '부민강국' 이루겠다"

    안 후보는 이번 대통령선거의 성격을 "구체제(앙시앵레짐)의 종식"이라면서 "무조권 권력만 먹고 보자며 서로 손가락질 하는 비호감 대결, 일단 퍼주고 보자는 망국적인 포퓰리즘 대결할 때가 아니다"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부민강국(富民强國)'이라는 '신체제의 대한민국 비전'을 제시했다. "국민이 행복하고 풍요로워야 나라가 강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한 안 후보는 ▲확실한 정권교체 ▲국민통합내각 구성 ▲지난 35년간의 국정운영 패러다임 전환 ▲강력한 개혁의 실천 등 네 가지 거시 과제를 발표했다. 

    안 후보는 "반사이익에 기댄 '닥치고 정권교체'는 위험하다"며 "확실한 정권교체 실현의 적임자 기준은 선거에서는 여당후보와 경쟁력, 선거 후에는 성공한 정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의 정치로 합의민주주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당선되면 정파를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국민통합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다짐한 안 후보는 "이를 위해 국민통합내각뿐만 아니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정 청사진을 준비할 때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함께 분석하여 좋은 정책들은 모두 국정과제에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87년 민주화는 됐지만, 권위주의 정권과 특별하게 다를 바 없는 국정 운영의 관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제왕적 탈피를 위한 대통령 스스로의 개혁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정운영 방식의 근본적 변화로 안 후보는 '개헌'을 통해 "'정부' 명칭을 '행정부'로 바꾸겠다"고도 선언했다. 이어 ▲진짜 광화문대통령 시대 ▲대통령비서실 축소 및 책임총리·책임장관제 보장 ▲여·야·정 협의체 실질화 ▲정치보복 금지를 실천 방안으로 제시했다.

    "욕먹고 돌 맞더라도 교육·노동·연금 3대 분야 개혁"

    나아가 '강력한 개혁'의 실천으로 "교육·노동·연금 3대 분야의 개혁"을 특히 강조했다. 안 후보는 "기득권 정치세력과 후보들이 외면하는 국민연금 개혁과 공적연금 일원화, 강성 귀족노조 개혁, 관료들의 철밥통 규제의 혁파, 정치 포풀리즘의 추방 등 표는 안 되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진짜 개혁을 약속한다"며 "욕먹고 돌 맞더라도 진짜 개혁을 통해 기득권과 싸우며 청년들과 서민대중을 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 후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회동이 야권 단일화를 염두에 둔 행보냐'는 질문에 "최진석 교수님이 정치를 하시지 않은 분이라 정치권에서 나름대로 영향력 있는 사람들과의 상견례, 인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나신 것"이라며 "꼭 국민의힘 의원들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꺾이고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 보이는 것과 관련, 안 후보는 "현재 상승세인지 주춤한지 이런 것들은 아직 판단할 때가 아니다"라며 "1~2주 정도 더 지켜보고 설 이후 정도 되면 전체적인 추세에 대해 아마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후보는 이어 "이번주, 설 연휴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제가 가진 생각을, 또 제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국민들께 열심히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3·9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 중 서울 종로와 경기 안성, 충북 청주에서 '무공천'을 약속한 민주당의 방침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책임 소지 있는 곳에 공천하지 않겠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국민의힘도 본인 잘못으로 생긴 재·보선에는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이미 다섯 군데 재·보선 지역의 후보를 공모 중"이라며 "2월 초까지 걸쳐 좋은 후보를 많이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안 후보는 또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혁파 공약으로 내건 '노동이사제·타임오프제' 반대와 관련해서도 윤 후보와 차별점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 같은 공약이 윤 후보와 단일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냐는 질문에 "완전 반대 해석"이라며 "윤 후보와 저는 완전히 반대 입장"이라고 분명히 했다.

    또 "문재인정부의 노동정책은 기득권 노동자의 기득권을 더욱 더 공고하게 만드는 정책이다. 전체 노동자 중 10%만을 위한 정책"이라고 비판한 안 후보는 "그 폐해로 나머지 90% 노동자들이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청년들을 위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지 않고 있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질타한 안 후보는 "저는 90%의 노동자들을 대변한다는 취지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윤 후보에 비해 우위인 자신의 장점으로 "도덕적으로 저는 훨씬 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고 가족 리스크도 없다"는 것을 내세운 안 후보는 "저는 혼자 회사를 만들고 돈을 벌어보고 직원들에게 월급을 줘본 사람"이라며 "다른 분들은 다 세금으로 나눠주기만 한 분들이라 국고를 채울 생각을 못하시는 분들"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다음 대통령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과학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일자리, 먹거리를 찾는 것이다. 여기에 저보다 적임자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저는 의사 출신이다. 아마 다음 대통령의 가장 첫 임무가 코로나19 방역이 될 텐데,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빨리 이것을 해결한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