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내부 들뜬 모습에 자만 경계령… "겸손해야""선거는 순풍 탄 듯 보일 때가 가장 위험, 실언은 해당행위"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국가전략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국가전략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당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의 자중지란으로 어렵게 민주당으로 넘어온 좋은 흐름을 들뜬 분위기로 인해 넘겨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송영길 "63일 남은 선거, 수없이 상황 변화"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선대위 미래국가전략위원회(미래위) 출범식에 참석해 "대선까지 남은 63일간 민주당은 절대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끝까지 국민을 받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63일이면 수없이 상황이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조금 유리하다고 교만하거나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않고 항상 '원팀'으로 힘을 모아서 국민들에게 안정감 있게, 책임 있게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극복 신년 추경 연석회의에 참석해 "우리 당 모든 구성원 여러분들께 한 말씀 올린다"며 "상대 당 자중지란이 우리 당의 능력과 승리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지지율이 높고 낮음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원팀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최선의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 원내대표는 특히 SNS를 통한 실언을 가장 경계했다. "기분에 취해서 SNS에 치기 어린 글을 올리거나 오만한 자세를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며 실언 금지령을 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저부터 현장에서 모범을 보이고 엄중하게 개선해 보이겠다"고 다짐한 윤 원내대표는 "우리 당이 엄격함을 유지해 '대인춘풍 자기추상'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대하고, 자기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처럼 대하라는 춘풍추상의 자세를 잃지 말기를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추미애, 야당 상황 세월호에 빗댔다 뭇매 맞기도

    민주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서 내부 단속에 나선 것은 상대의 내부 분열로 넘어온 좋은 분위기를 사소한 실책으로 넘겨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민주당에서는 실언 논란이 있었다. 민주당 선대위 새시대전환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의 내홍과 세월호 참사를 빗대며 비판에 나섰다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세월호 선장이던 이준석 씨가 동명이인인 점을 강조하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가만히 있으면 대선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왠지 기시감이 든다"며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5일 통화에서 "지금은 언뜻 분위기가 좋아 보이지만, 우리 후보에게도 리스크가 있다.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면서 실수를 줄여야 한다"며 "선거는 순풍을 탄 듯 보일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어렵게 잡은 흐름을 넘길 빌미를 주는 것은 해당행위"라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