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이어 3위 후보 굳어져…갈 곳 잃은 野 표심 정착安, 완주 의사 확고 "단일화 어떤 고려도 없어…제가 정권교체"
  •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이종현 기자
    내년 대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이준석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간 다툼으로 내홍이 계속되자 '몸값'이 높아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까지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는 연일 완주 의사를 확고히 하고 있다.

    허경영에 졌던 안철수 상승세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26~2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 지지도 조사 결과 안철수 후보는 7.0%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간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에 지지율이 뒤처지는 여론조사도 발표됐던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37.4%)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29.3%)에 이어 안정적으로 3위를 굳히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 치러지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초박빙 접전을 벌이면서 안철수 후보가 '캐스팅 보트'로서 입지가 상승하고 있다. 또 제1야당 후보인 윤석열 후보 가족 관련 논란과 당내 갈등 지속 등 갈 곳을 잃은 야권 표심 대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안철수 후보에게 구애의 손을 연일 뻗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28일) YTN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의) 과학기술 아젠다를 높이 평가한다.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안철수 후보의 좋은 아이디어 같은 것은 많이 수렴해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도록 할 생각"이라며 "김동연, 안철수 후보와 다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안철수 후보의 과거 멘토였던 김민전 경희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며 연대를 위한 교두보를 놓는 모습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 국민의힘에 국민 여론조사로 단일화하자고 할 것이다. 그쪽(국민의당)에서는 이길 거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안철수 후보 본인이 서울시장 단일화에서 오세훈 후보에게 역전당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野 분열 우려에도 독자 완주 확고

    내년 대선이 초박빙으로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야권표 분열 우려에도 안철수 후보는 독자 완주 의사를 재차 밝히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 재난 대응 재원 확보 관련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 시간에 단일화 질문을 받고 "저는 단일화에 대해 어떤 고려도 없다고 이미 말씀드렸다"며 "제가 출마한 이유는 제가 정권교체를 하려고 나온 것"이라고 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연대 메시지에는 "헛된 꿈 꾸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지지율 상승세 관련 질문엔 "거대 양당 후보의 도덕적인 문제, 후보 가족이나 친척의 도덕적인 문제, 후보 자질과 능력에 관한 의구심을 말씀하시는 시민들이 많다"며 "이번 투표는 포기했으니 나가지 않겠다는 말씀까지도 하신다"고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면접(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응답률은 20.0%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