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기·유동규, 호주·뉴질랜드 '트램' 벤치마킹 위해 출장 뉴질랜드 '반지의 제왕' 촬영지, '에덴산' 호주 '오페라하우스' 방문이기인 "그냥 관광하고 온 것 아니냐… 팀 나눠서 운동했다고 들어"김은혜 "트램 전문 부서도 아닌데 대장동 팀 2명 간 것 석연치 않아"
  •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찍은 사진. 모자이크 처리된 사람이 이 후보의 수행비서였던 김모씨다.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찍은 사진. 모자이크 처리된 사람이 이 후보의 수행비서였던 김모씨다.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때 몰랐다"는 견해를 재차 강조한 가운데, 과거 김 처장과 함께 간 해외출장에서 다수의 관광지를 함께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도 방문

    24일 국민의힘 소속 김은혜의원실과 성남시의회 이기인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성남시의 '호주·뉴질랜드 벤치마킹 보고서'에 따르면, 이 후보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이던 2015년 1월6~16일 호주·뉴질랜드 출장에서 재래시장·쇼핑센터·놀이시설 등의 관광지를 돌아봤던 것으로 나타났다. 

    출장에는 김 처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성남시 공무원 8명이 동행했다. 과거 조직폭력배가 연루된 집단폭행사건에 가담해 유죄 판결을 받은 이 후보의 수행비서 김모 씨도 포함됐다. (▲관련 기사; [단독]'조폭 집단폭행' 김모씨… 이재명·김문기 호주 출장에 '공무원 신분'으로 동행했다)

    출장 일정표를 보면 이들은 1월7일 오전 8시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도착했다. 이후 페리에 탑승해 비아덕트하버에 위치한 수산시장과 브리토마트 철도역을 찾았다.

    1월8일에는 뉴질랜드의 대표 관광지인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 장소인 호비튼과 헌틀리의 대형마트를 방문했다. 다음날엔 광역전철을 탑승하고 마운트이든(에덴산)을 찾았다. 에덴산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산으로 뉴질랜드의 대표 관광지다. 

    이들은 호주 멜버른에서도 관광지를 찾았다. 일정표에 따르면, 퀸빅토리아마켓(11일·재래시장)·로열보타닉가든(11일·식물원)·채드스톤(12일·쇼핑센터)·도클랜드(12일·놀이시설 및 쇼핑센터) 등이 방문 예정지였다. 

    이후 시드니에 도착한 이들은 1월14일 피어몬트피쉬마켓(수산시장)·패디스마켓마켓시티(재래시장)·시드니타워 및 동물원을 방문했다. 1월15일에는 시드니의 대표적 명소인 오페라하우스도 찾았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5년 성남시장 재직 당시 갔던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 일정표.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5년 성남시장 재직 당시 갔던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 일정표. ⓒ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野 "출장이 아니라 관광한 것 아니냐"

    이들의 출장 목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인 해외 트램 운영 사례를 판교 트램 설치계획과 비교검토 위한 호주-뉴질랜드 트램 운영 사례 시찰"이었다. 이들은 호주 멜버른에서 트램 차량기지, 트램 박물관를 찾는가 하면 시드니에서 직접 트램 전 구간을 탑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출장 일정에 관광지가 너무 많은 것을 두고 비판이 제기됐다. 이기인 시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그냥 관광하고 온 것 아니냐"며 "출장을 갔던 사람의 말에 의하면, 팀을 나눠 운동도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후보와 김 처장이 함께 찍힌 사진을 공유하며 "호주·뉴질랜드 출장 가서 골프도 치신 건가요? 곁에 서 있는 고 김문기 처장과 한 팀으로 치신 건 아닌지요"라고 꼬집었다. 사진 속 이 후보가 쓴 모자에 골프장에서 쓰는 도구인 '볼마커'가 꽂혀 있었기 때문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석연치 않은 출장"이라며 "당초에 트램 전문 부서가 아닌 대장동 팀이 차출돼 출장간 것은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사업에 대한 어떤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3일 김 처장의 모친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이 후보가 김 처장을 모른다고 한 것'과 관련 "거기(호주·뉴질랜드 출장)까지 같이 갔다 왔으면서 모른다고? 억울해 죽겠다"며 "(이 후보가 김 처장을) 참 '참한 사람'이라고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부에서는 산하 직원이고 해외출장도 같이 갔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고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인지를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