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벌어진 동아시아 최대 화력 전쟁승자총통과 조총 '맞대결', 화약무기戰 '재조명'
  •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 1592년. 그해 한반도에서는 조선·명·일본 삼국의 최신 화약무기 대결이 펼쳐진다. 14일 방송되는 KBS1 ‘UHD 역사스페셜’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임진왜란의 이면, 최초의 동아시아 국제전에서 선보인 화약 기술을 들여다본다.  

    400여 년 전 유골이 말해주는 그 날의 참상


    2007년 부산 수안역 건설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갑옷과 투구, 칼과 창, 그리고 100개체가 넘는 인골. 인골 조사에 참여한 김재현 동아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이런 인골들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 했다”며 당시의 충격을 전했다. 바로 5세 미만으로 추정되는 유아의 인골 때문이었다. 유아의 두개골에 남아있는 조총이 뒤에서 뚫고 나간 흔적…, 과연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1592년 음력 4월, 부산진을 돌파한 일본은 다음 목표인 동래성을 하루 만에 함락시킨다. 파죽지세로 일본은 임진왜란 발발 20여 일만에 한양을 점령한다. 일본군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화약 무기, 조총을 앞세워 조선을 침략한 것이다.  

    치열했던 승자총통과 조총의 맞대결

    임진왜란 발발 약 50여 년전, 일본에 조총이 전래 된다. 역사스페셜 제작진은 조총이 전래된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를 찾아 조총이 전래 되기 이전, 일본의 화약 무기 실태에 대해 듣는다. 한편 2009년 서울시청 신청사 건설 공사 현장에선 제작 연대가 적힌 총통류 무기가 발견된다. 조총이 일본에 전래 되기 이전, 조선에는 이미 여러 화약 무기들이 존재했던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대표적 소형화기였던 승자총통. 조선군의 승자총통 운용은 처음이 아니었다. 임진왜란 이전에 일어난 니탕개의 난에서 조선군은 승자총통을 앞세워 여진족 기마병을 몰아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후, 일본군의 조총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밀렸던 이유는 무엇일까.

    승자총통과 조총의 살상력 비교 실험

    역사스페셜 제작진은 총통의 성분비 및 내부 구조를 과학적으로 분석, 이를 바탕으로 과거 제작 과정을 따라 승자총통 복원에 성공한다. 복원한 승자총통과 어렵게 입수한 조총으로, 당시의 살상력을 검증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한양대 기계공학부 윤길호 교수팀과 국방과학연구소의 협조를 받아 인간 근육 조직과 같은 밀도와 점성을 지닌 발리스틱 젤라틴(Ballistic gelatin)에 승자총통과 조총을 발사해본 것. 과연 당시의 화약 무기는 병사들에게 얼마나 치명상인 무기였을까?

    VFX 기술로 구현해낸 화력 전쟁의 현장


    한편 시청자에게 화력 전쟁의 한가운데 있는 느낌을 전달하고자 탄금대 전투, 니탕개의 난과 같은 전투를 생생한 VFX 기술로 구현한 이번 방송은 12월 14일 화요일 밤 10시 KBS 1TV 역사스페셜 '화력 전쟁 1592, 천하의 신기 天下之神器'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사진 제공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