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무회의 거쳐 대통령이 임명 예정… 소장→ 중장→ 대장 모두 '임기제 진급' 박인호 공참, 김정수 2작사, 김정수 해참 등… 4성 장군 7명 중, 3명이 호남 출신
  • ▲ 김정수 해군참모총장 내정자. ⓒ국방부 제공.
    ▲ 김정수 해군참모총장 내정자. ⓒ국방부 제공.
    문재인 정부가 10일 신임 해군참모총장 인사를 단행했다. 아직 임기를 남긴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의 뒤를 잇는 신임 총장은 김정수 해군중장이다. 김 내정자가 부임하면, 해·공군 참모총장을 포함 7명의 4성 장군 중 3명을 호남 출신이 맡게 된다. 서욱 국방장관도 호남 출신이다.

    국방부 “완벽한 업무처리 능력, 철저한 자기관리 등 해군참모총장 최적임자”

    국방부는 이날 “현 해군참모차장인 김정수 해군중장을 대상으로 진급 및 보직하기로 내정했으며, 12월 14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해군참모총장 내정자는 국방정책 및 전략분야 전문가로, 현재 한반도 안보상황에서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히 할 작전지휘능력과 군사 전문성을 갖추었으며, 국방개혁 및 병영문화혁신을 주도하고 전략적 식견과 군심을 결집할 리더십과 역량을 겸비하고 있다”는 것이 국방부 설명이었다.

    국방부는 “김정수 내정자는 또한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한 업무처리 능력, 철저한 자기관리와 강한 추진력을 겸비하고 있어 해군참모총장으로서 최적임자”라고 덧붙였다.

    목포 출신 해사 41기…합참 시험평가부장, 제7기동전단장, 초계함장 역임

    국방부가 밝힌 김정수 해군참모총장 내정자의 약력은 1962년생, 해군사관학교 41기로 해군참모차장,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합동참모본부 시험평가부장, 제7기동전단장을 지냈다. 가족으로는 부인 김미경 씨와의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고 있다.

    이력을 더 찾아보면, 전남 목포 출생으로 문태고(32회)를 졸업한 뒤 해군사관학교에 입교했다. 1987년 임관 후 포항급 초계함 ‘김천함’ 함장과 해군본부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리고 김 내정자는 제독이 된 뒤 이번까지 세 번의 임기제 진급을 했다.

    군 안팎의 시선…“정권 말 호남 출신 참모총장 임명”

    임기제 진급이란 일반적인 진급이 힘든 대상자에게 특정 직위를 맡기고 임기를 정해서 진급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임기제 진급이 적용되는 것은 1번, 많아도 2번 정도다. 김 내정자는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서 해군 기획관리참모부장(소장)과 해군 참모차장(중장) 모두 임기제 진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해군참모총장(대장)까지 임기제 진급을 하게 되니 주목을 받게 됐다.

    이처럼 평범하지 않은 진급 이력 때문에 군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 임명을 두고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임기 말 알박기 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군 수뇌부를 더불어민주당과 ‘코드’가 맞는 ‘특정지역 출신’으로 앉히려는 의도라는 비판이다.

    고향이 전남 목포인 김 내정자를 포함하면 4성 장군 7명 가운데 해군참모총장과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전북 김제), 이름이 같은 김정수 제2작전사령관(전남 무안) 등 3명을 ‘호남 출신’이 차지하게 된다. 여기다 서욱 국방장관의 고향도 광주광역시다.

    참고로 원인철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강원 원주,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울산, 김승겸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은 충남 서천, 안준석 지상작전사령관은 서울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다 임기가 아직 남았고, 그동안 중대한 실책을 저지른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진 부석종 현 해군참모총장을 갑자기 경질한 것도 이런 비판에 한 몫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