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들이 모시고 작업도 해 줬는데 이재명에 이용당해" 법정서 주장
  • ▲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씨의 공판이 진행된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앞에서 박씨가 재판장으로 이동 중이다. 오른쪽 황색 재킷 차림이 박씨다. ⓒ박지수 기자
    ▲ 국제마피아파 출신 박철민씨의 공판이 진행된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앞에서 박씨가 재판장으로 이동 중이다. 오른쪽 황색 재킷 차림이 박씨다. ⓒ박지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뇌물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성남 국제마피아파 박철민 씨의 공판이 26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진행됐다. 박씨는 하루 전인 25일 장영하 변호사를 통해 "기자와 국민들께 할 말이 있다"며 이날 기자들을 재판장으로 불렀다.

    이날 성남지원에는 10여 개 이상의 언론사가 모여 박씨의 입에 주목했다. 하지만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무부 호송차량에서 내린 박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말 없이 재판장으로 들어갔다.

    박철민 "나도 범죄자이지만, 범죄자 이용한 것이 이재명"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박씨는 판사로부터 발언 기회를 얻어 입을 뗐다. "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라고 운을 뗀 박씨는 "이번 제보의 팩트는 이재명 후보가 국제마피아와 권력을 이용해 부조리와 부정부패를 했다는 것"이라며 "저도 범죄자지만, 범죄자를 이용한 것이 이재명 후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특히 "이재명(후보)은 저희 조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따로 모셔왔지만, 자신의 측근들을 위한 정치만 한다"고 토로했다. 이 후보를 향한 불만을 돌려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언론에 밝힌 것은 일부분이고, 증거자료와 함께 고소할 것"이라고 밝힌 박씨는 "이번 범죄를 모두 자수하고 평범하게 살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에게 할 말 있다" 했지만, 26일 추가 폭로는 없어

    다만 이날 박씨로부터 구체적인 추가 폭로는 없었다. 박씨는 재판 후 법무부 호송차량에 탑승하면서도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김용판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지난 10월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국제마피아파가 유착관계에 있다며 박씨 측으로부터 받은 증거물을 공개했다. 당시 김 의원은 박씨가 이 전 지사에게 준 뇌물이라고 주장하는 돈다발 사진을 내놨다. 

    하지만 같은 날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11월 지인들에게 렌터카와 사채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던 사진"이라며 반박했다.

    이에 박씨 측 장 변호사는 "박씨가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현금 돈다발 사진은 과시욕과 허세로 올린 것일 뿐"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박철민, 김용판·장영하·조선일보 통해 '이재명 뇌물' 지속 주장

    박씨는 이 같은 논란과 관련해 지난달 20일 추가로 사실확인서를 공개하며 "(이 후보에게) 돈을 수시로 전달했기 때문에 날짜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SNS에 이재명에게 뇌물 준 돈이라고 올리겠느냐"고 반문했다. 

    이후 박씨는 지난 18일 "이재명 후보에 대한 폭로를 준비하자 접견과 서신이 금지됐다"며 조선닷컴과 옥중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당시 박씨는 폭로 동기를 "윤석열 후보님이 대통령이 되시든, 민주당 다른 후보님이 되시든 크게 관심 없다"며 "다만 제가 희생해서라도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지금까지 잘못 살아온 삶을 속죄하자는 의미로 제보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