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전문 NK뉴스 “김정은, 작년부터 2주 이상 장기부재 횟수 늘어”“원산서 부하들 통해 원격 통치… 관영매체의 김정은 보도 횟수, 올해 최저 전망”
  • ▲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무기전시회 '자위2021'에서 연설하는 김정은.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무기전시회 '자위2021'에서 연설하는 김정은.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이날 이후 김정은이 원산 별장에 머무는 듯 보인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16일째 강원도 원산의 별장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전문매체가 보도했다. 집권 초기 김정은은 장기간 부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지난해에는 10여 차례 이상 2주가 넘는 부재 양상을 보였고 올해는 부재 기간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매체는 전망했다.

    NK뉴스 “김정은, 지난 11일 이후 27일까지 원산 별장에 머무는 듯”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27일(이하 현지시간) “김정은이 지난 11일 무기전시회 ‘자위 2021’ 이후 원산의 별장에 머물고 있는 정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김정은이 현재 (원산 별장에 머물고 있는지) 행방은 확실치 않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촬영한 사진에는 김정은과 그의 가족만 접근할 수 있는 전용 별장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의 수백만 달러짜리 호화 요트가 지난 24일 별장 주변 해안을 항해했고 25일에는 인근 섬에 정박한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는 것이다.

    매체는 김정은이 올 들어 실시한 신형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발사 때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매체는 “또한 무기전시회 이후 북한 관영매체는 김정은의 새로운 사진이나 영상을 내보내지 않고 있다”며 “시리아와 라오스 지도자, 6.25전쟁 참전 중공군 묘지에 화환을 보낼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지난해 10차례 ‘2주 휴가’…올해 관영매체 등장 49일로 최저 기록”

    매체는 “2015년과 2016년 김정은은 거의 매일 새로운 장소에서 시찰을 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등 2주 이상 자리에서 떠난 모습을 보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2019년에는 6번, 2020년에는 10번이나 2주 이상 부재 중인 양상을 보였다”면서 “올 들어서는 재임 중 세 번째로 긴, 29일 동안 관영매체가 그의 활동을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초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뒤부터 김정은은 2주 또는 그 이상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았다”며 “이처럼 긴 부재 중 양상이 올 들어서만 8번째”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올 들어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았고, 그 사이에 상당한 체중이 빠진 김정은은 어린 시절보다 더 긴 시간을 원산 별장에서 보내고 있다”며 “대신 그는 부하들에게 각료회의 주재나 미사일 시험발사, 전국을 돌며 경제 시찰하는 것을 맡기고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매체는 “올해 김정은이 관영매체에 노출된 것은 49일로 노동당 대회 등 주로 대규모 회의를 며칠 동안 주재한 자리였다”면서 “이는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가장 낮은 노출 빈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이어 “관영매체가 그에 대해 보도하지 않은 기간이 가장 길었을 때는 2014년의 40일로, 당시 김정은은 건강 문제로 씨름하고 있을 때”라고 지적했다. 올 들어 김정은의 장기 부재 양상이 잦아진 이유 또한 건강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