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그 남자, 그 여자 이야기' 개최앙상블오푸스 5년 만에 공연…소프라노 임선혜, 테너 키어런 카럴 노래
  • ▲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그 남자, 그 여자 이야기' 기자단담회에 참석한 지휘자 랄프 고토니.ⓒ오푸스
    ▲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그 남자, 그 여자 이야기' 기자단담회에 참석한 지휘자 랄프 고토니.ⓒ오푸스
    앙상블오푸스(예술감독 류재준, 리더 백주영)가 5년 만에 스페셜 프로젝트로 돌아온다. 

    앙상블오푸스는 11월 6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그 남자, 그 여자 이야기'를 주제로 소프라노 임선혜, 테너 키어런 카럴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2010년 창단한 앙상블오푸스는 국내외 실력파 연주자들이 모여 바로크 시대부터 현대음악까지 폭 넓은 레퍼토리를 소개하는 실내악 단체다. 류재준 예술감독의 체계적인 기획과 유동적 멤버 구성을 통해 다양한 편성의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이날 백주영과 김다미(바이올린), 조성현(플루트), 세바스티안 알렉산드로비치(오보에), 세르지오 페르난데스 피레스(클라리넷), 유성권(바순), 리카르도 실바(호른), 최인혁(트럼펫), 김상진(비올라), 심준호(첼로), 박정호(더블베이스), 김지인(하프)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에는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랄프 고토니(75)가 2016년 10월 위촉 초연으로 소개했던 휴고 볼프의 '이탈리아 가곡집' 챔버 버전과 로베르트 슈만의 '시인의 사랑'을 편곡한 앙상블 버전을 처음 선보인다.
  • ▲ 왼쪽부터 예술감독 류재준, 지휘자 랄프 고토니, 앙상블오푸스 리더 백주영.ⓒ오푸스
    ▲ 왼쪽부터 예술감독 류재준, 지휘자 랄프 고토니, 앙상블오푸스 리더 백주영.ⓒ오푸스
    앙상블오푸스의 리더인 백주영은 "한 명 한 명의 기량이 매우 중요하다. 연주할 때 조금만 어긋나도 흐트러지기 때문에 뛰어난 역량을 갖춰야 곡의 맛깔스러운 매력을 표현할 수 있다"며 "'시인의 사랑'은 너무나 잘 알려진 곡인만큼 시의 의미와 텍스트를 악기의 소리를 통해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핀란드 출신의 고토니는 1994년 길모어 아티스트상과 프로 핀란디아상, 2012년 스페인 소피아 여왕 명예훈장을 받았다.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 영국 왕립음악원, 핀란드 헬싱키 시벨리우스 아카데미 등에서 교수로 역임하며 많은 제자들을 키워냈다.

    볼프의 '이탈리아 가곡집'은 고백과 거절, 맺어짐과 행복, 사랑 싸움과 불화와 다툼과 화해 등 현실적인 사랑을 잘 보여준다. 고토니는 세심한 관현악법과 곡순서의 재배치를 통해 전곡을 하나의 스토리로 이해할 수 있게 편곡했다.

    슈만의 '시인의 사랑'은 낭만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사랑의 고통을 절실하게 느끼는 화자가 등장한다. 고토니는 경전화하고 고정된 채로 받아들이는 대신 그 안에 깃들어 있는 음악의 정신을 새롭게 표현했다.

    고토니는 "원곡은 피아노곡으로, 페달을 표현하기 복잡했다. 음악에 사용한 11개의 악기가 모두가 다르고, 악기가 가진 내면의 색감도 달라서 힘들었지만 흥미로운 작업이었다"며 "관객이 시(詩)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더 잘 들릴 것"이라고 전했다.
  • ▲ 앙상블오푸스 '그 남자, 그 여자 이야기' 포스터.ⓒ오푸스
    ▲ 앙상블오푸스 '그 남자, 그 여자 이야기' 포스터.ⓒ오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