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비유가 되나?" "어쩜 저리 천박한지"… "비유학원 다니나" 원희룡도 비판국민의당 "부엌은 며느리 거냐… 이재명 말장난으로 국감장이 선거 유세장 될 것"
  • 지난 5일 원희룡 국민의힘 경선후보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방문해 '대장동 게이트'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민석 기자
    ▲ 지난 5일 원희룡 국민의힘 경선후보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방문해 '대장동 게이트'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민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민의힘의 국정감사 자료 제출 요구를 "시아버지가 며느리 부엌살림 뒤지는 격"이라고 비유한 것에 야권의 비판이 쏟아졌다.

    원희룡 "시동생과 형수 비유도 해보라"

    원희룡 국민의힘 경선후보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요즘 '비유학원'이라도 다니는지 '비유놀이'에 빠져 있다"며 "시아버지에 며느리까지 언급하며 불쾌해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잘할 것 같은 시동생과 형수 비유도 한 번 해 보라"고 비아냥댔다.

    이 후보는 1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국정감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경기도청을 항의방문한 것과 관련 "이것은 마치 시아버지가 분가한 자식 집에 가서 며느리 부엌살림을 뒤지는 것과 같다"고 발언했다.

    원 후보를 돕는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비유 하나 하나에 천박함이 뚝뚝"이라며 "남인순·이수진·고민정 씨, 당신들이 옹호하는 후보가 요새 여성표 좀 뺏어 보겠다고 온갖 생쇼를 하지만, 결국 부엌은 며느리 거라고 당신들 면상에 따발총을 쏘는데 후보한테 가서 페미니스트 (자)부심 부리면서 입 좀 닥치라고 하시라"고 일갈했다.

    이 교수는 "요새 잘나가는 남자들은 주방에서 칼과 프라이팬은 '나의 것'이라고 하면서 셰프 사수한다"며 "이재명은 어디 19세기 초가집 아궁이 보다 튀어 나왔냐"고 따졌다.

    "시아버지가 가보를 훔치고 바람난 며느리에게 따진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후보의 발언과 관련 "제 생각에는 말 내용으로 뭔가 답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끝없는 비유를 통해서 기술을 쓰고 있다"며 "그것의 한계가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비유가 잘못됐다"며 "가보를 훔치고 바람까지 난 며느리에게 시아버지가 따지러 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이재명, 맞지도 않는 비유 들먹여"

    국민의당도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직에 있는 자라면 최선의 자세로 성실히 국감에 응해야 함은 당연한데도 자료 제출조차 거부하고 있는 행정기관의 태도는 이 땅에 권력을 움켜쥔 행정 공권력 외엔 사법·입법이 다 무너져 내렸음을 보여준다"고 개탄했다.

    안 대변인은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분가한 며느리 집을 뒤지러 온 시아버지라며 상황에 맞지도 않는 비유를 들먹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뻔뻔한 태도"라며 "이제 근거가 되는 자료조차 없는 국감은 정치적 공방에 그칠 것이 뻔하고, 이 지사의 말장난으로 국감장은 선거 유세장으로 활용될 공산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온라인 여초 커뮤니티 '82쿡'에서는 이 후보의 발언을 다룬 기사를 공유한 글에 "이게 비유가 되나?" "야당이 왜 니 시애비니?" "국민들을 바보로 생각하는가 보다" "예를 들어도 어쩜 저리 천박한지"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이 후보는 오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20일에는 국토교통위원회의 국감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