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유동규, 무에서 유 창조… 이재명, 무능과 부패 중 선택해야"
  •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민석 기자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민석 기자
    이재명 캠프가 대장동 개발 의혹의 '키맨'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수사와 관련 "유 전 본부장이 불미스럽고 부정한, 법에 어긋나는 행위를 했다면 당연히 (이재명) 후보도 관리자로서 책임에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캠프의 대장동 의혹 TF 팀장인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주간 브리핑에서 '유 전 본부장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지사의 책임론도 나온다'는 지적에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는 것은 어렵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한 기자가 '관리자로서의 책임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냐'고 묻자 캠프 선대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수사가 (먼저) 밝혀져야 한다"며 "지금으로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유동규, 검찰 압수수색에 휴대전화 창밖으로 던져

    앞서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29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유 전 본부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수사관들이 집에 들어오기 전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다고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30일 자택 앞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고, 수사관에게 다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선정국을 뒤흔든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4년 서울도시개발공사 재임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 계획 전반에 관여 및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민간이 과도한 개발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공사 내부 실무진의 지적을 묵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잠적설'이 돌았던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4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대장동사업과 관련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부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 문서도 없이 보고를 받을 수 있겠느냐"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병욱 의원은 유 전 본부장과 관련 "10년 전에 알게 된 사람"이라며 "유 전 본부장이 분당 리모델링 조합장이었다. 분당의 도시재생사업에 관심이 많았고 관련 토론회도 열고 그래서 능력을 인정받아 성남시에서 같이 일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진중권 "이재명·유동규, 무에서 유 창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캠프의 이 같은 견해가 담긴 보도를 공유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이재명은 대장동사업을 '단군 이래 최대의 공익 환수 사업'이라며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홍보해왔다"며 "그러다가 검찰에서 압수수색에 들어가니 슬쩍 '관리책임'을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의 '치적'은 무엇일까요? 민관합동개발이 아니다"라고 자문자답한 진 전 교수는 "결국 원주민과 입주민의 불로소득(?)을 정의롭게(?) 환수해 천화동인에 몰아준 이상한 수익배분 모델, 즉 '이재명-유동규 수익모델'이야말로 이재명 시장이 성남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비아냥댔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선택지 앞에 서 있다. 자신이 무능했다고 하거나, 부패했다고 하거나"라며 "제 측근과 토건족이 엄청난 규모로 농간을 부리는데도 몰랐다면 철저히 무능한 것이고, 알았다면 뼛속까지 부패한 것. 어느 쪽을 선택하겠는가"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