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계법인 느룹나무 담당자가 '공진화' 회원 활동2016년부터 5년간 화천대유 감사보고서 작성, '적정' 의견 밝혀… 경찰 강제수사 가능성도
  • ▲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의 모습이다. ⓒ강민석 기자
    ▲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의 모습이다. ⓒ강민석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의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회계법인이 과거 드루킹 사건과 연루돼 논란이 일었던 곳이라고 서울경제가 보도했다. 이 회계법인은 최근 5년간 회천대유에 대한 감사 결과에서도 '적정' 의견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서울경제에 따르면, '중앙회계법인'은 지난 2018년 포털 댓글 조작 의혹을 받던 '드루킹' 김동원씨가 댓글조작에 이용했던 느릅나무 출판사의 회계기록을 맡은 바 있다.

    '드루킹' 댓글조작 이용한 느룹나무 출판사 회계… 세모그룹 계열사 두 곳 감사

    당시 중앙회계법인의 느릅나무 담당자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으로 활동하며 관련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당시 서울 강남구 소재 중앙회계법인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를 확보했다.

    중앙회계법인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화천대유의 감사보고서를 작성해왔다고 한다. 결과는 '적정' 의견이었다고 한다.

    중앙회계법인은 지난 2019년 감사 보고서에서 이성문 대표가 화천대유에서 26억8000만원을 빌렸다 갚았고, 지난해에는 다른 경영진과 함께 12억원을 빌렸다고 했다.

    최대주주인 김모씨는 지난해까지 장기 대여금 명목으로 473억원을 빌렸다. 만일 이 과정에서 이 대표와 김씨가 법인에 손해를 끼쳤거나 법인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황이 확인된다면 '배임'과 '횡령' 혐의로 정식 입건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중앙회계법인은 직원 20~40명 수준의 소규모 회계법인으로, 업계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업체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두 사람을 입건하기 전 조사하고 있다. 김씨와는 참고인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만약 이들을 입건할 경우 중앙회계법인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