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수박 발언·대장동 의혹 두고 벌어진 명낙대전 개입… 이재명 편들기 나서
  •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예비후보가 추미애 예비후보의 행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예비후보가 추미애 예비후보의 행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예비후보가 추미애 예비후보의 행보에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3위를 달리며 향후 결선투표 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추 후보가 이낙연 후보 측을 향해 연일 비판을 쏟아내서다.

    추미애 "이낙연 대장동 의혹 제기, 윤석열 물타기 도와"

    추 후보는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낙연 후보 쪽 캠프 인사들이 이것(대장동 의혹)을 가지고 공격을 하니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물타기 프레임 전환을 도와주는 꼴이 됐다"며 "(야당이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지원 게이트라는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고 있고, 최근에 대장동 의혹사건이라고 해서 이것을 다시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후보 측에서 이재명 경선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관련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사실상 야당을 돕는 행위라고 비판한 셈이다. 

    이낙연 캠프가 이재명 후보의 '수박' 발언을 호남 비하 발언으로 규정해 공세에 나선 것을 두고도 추 후보는 이재명 후보 편을 들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개발 의혹을 반박하며 "저에게 공영개발 포기하라고 넌지시 압력 가하던 우리 안의 수박 기득권자들"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이낙연 캠프 측은 "수박이라는 표현은 '홍어'에 이어 일베들이 쓰는 용어"라며 "호남인의 자존심, 5·18 희생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발했다. 

    추 후보는 이와 관련해 "그것이 일베 용어라고 하는, 또 호남 특정지역을 비하한다고 하는 주장은 좀 어처구니 없다"며 "개혁에 말만 앞서고 실천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좌절한 지지자들이 민주당에 실망했다는 표현을 그냥 겉 다르고 속 다르다, 과일 수박에 비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이재명 후보를 감쌌다.

    결선투표 노리는 이낙연, 3위 추미애 어쩌나

    이낙연 후보 측은 대선 경선 3위에 자리 잡으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추 후보가 지속적으로 이재명 후보에 유리한 발언을 쏟아내자 내심 불쾌해 한다.

    그럼에도 민주당 대선 경선은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돼 있어 '3위 추미애'를 향한 비판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다. 

    추 후보는 현재까지 진행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11.86%를 기록하며 선전하는 중이다. 이낙연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이재명 후보에겨 역전하려면 추 후보를 지지하는 표심을 끌어와야 한다.

    이낙연 캠프의 한 의원은 23일 통화에서 "추 후보가 우리에게 오해가 큰 것 같다"며 "경선이 치열해지는 시점에서 2위, 3위 후보의 다툼보다 1위 후보의 각종 의혹을 짚는 것이 먼저"라며 "이낙연 후보와 추미애 후보 모두 문재인정부의 국무총리와 법무부장관으로 일했던 분들이니만큼 공통분모가 누구보다 크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