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이지 않아" 직격탄… "실제로 많은 국민이 의아해하고 있다"
  •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예비후보가 17일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경쟁자인 이재명 경선후보 비판에 직접 나섰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예비후보가 17일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경쟁자인 이재명 경선후보 비판에 직접 나섰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예비후보가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경쟁자인 이재명 경선후보 비판에 직접 나섰다.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후보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교하며 비판한지 이틀만이다.

    이재명 감싼 與 지도부엔 "많은 국민이 의아해 한다"

    이낙연 후보는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인터뷰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지사가 여러 위험부담, 리스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러 구체적인 얘기를 안 하고 있는데 (이재명 측이) 조금만 얘기하면 네거티브라고 하도 호들갑을 떨고 이상한 분위기로 가고 있지 않냐"고 비판했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은 성남 분당구 대장동 일원 92만467㎡(약 27만8000평)를 개발하는 1조15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2014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간 사업자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개발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에서는 '성남의뜰'이란 컨소시엄이 시행사로 선정돼 2015년 7월 SPC로 설립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SPC 보통주 지분 14.28%를 보유한 화천대유라는 신생 업체가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577억원을 배당받았다. 화천대유는 언론인 출신 A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또 화천대유와 보통주 지분을 나눠가지고 3460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sk증권(85.72%)은 A씨와 그가 모집한 개인 투자자 6명으로 구성된 특정금전신탁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이들이 민간 배당금 대부분을 화천대유와 연관된 인물들이 나눠 가진 셈이다. 

    '이재명도 MB신세' 설훈엔 "충정 어린 우려"

    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감싸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 이낙연 후보는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4일"(이 지사가) 박근혜·이명박 정권하에서 얼마나 핍박을 받았나. 저런 엄청난 문제가 있었다면 박근혜 정부 때 문제가 되지 않았겠나"고 했다.

    이낙연 후보는 "지도부는 나름의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언론들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은 일반 국민의 문제의식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실제로 많은 국민이 의아해하는 것은 사실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충정 어린 우려"라고 평가했다. 

    설훈 의원은 지난 15일 "도덕성이 없는 후보는 본선에서 못 이긴다"며 "능력 있는 사람이니까 도덕적으로 좀 문제가 있더라도 눈 감고 가자고 판단하고 대통령을 만들었던 MB(이명박 전 대통령)는 감옥에 있다"고 했다. 

    설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이재명 후보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이 옥고를 치를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낙연 후보는 이에 대해 "왜 꼭 일부러 그렇게 해석해서 문제를 만드느냐"고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