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은 "상계동 희망", 안철수는 "대선 직행"… 추미애 강경화 나경원 임종석 거론이낙연 윤희숙 사퇴, 정정순 당선무효… 서울 종로, 서초갑, 충북 청주상당 재·보궐
  •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국회의원 사직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자, 지역구인 서울 종로 출마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는 중량급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나,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 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처음으로 불출마 의사를 내비치면서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상계동서 국회의원 하고 싶어"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노원구) 상계동에 그렇게 투자했는데 종로에 가겠나"라며 "제가 안 나가도 충분히 (대선후보와) 러닝메이트적 성격의 종로 후보는 많다. 저는 대선 준비하느라 바쁘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종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상계동 국회의원이 되려고 노력했다. 상계동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싶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지난 2012년 정계에 입문한 뒤 서울 노원병에 세 차례 출마해 모두 낙선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이낙연 전 대표 사직안은 재석 209명 중 찬성 151명, 반대 42명, 기권 16명으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서울 종로를 비롯해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퇴한 서울 서초갑, 정정순 전 민주당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받은 충북 청주상당에서 치러진다.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서울 종로에는 민주당에선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강경화 전 외교부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야권 주자로는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나경원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른다.

    노원병 지역구를 두고 이준석 대표와 20대 총선에서 맞붙었던 안철수 대표 역시 사실상 종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 대표의 '상계동 의원' 바람과 다르게 안 대표는 대선 직행을 염두에 뒀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대선 말고 공석인 종로 출마도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가정을 상정하고 답을 하라는 말 같이 들린다"면서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선이다. 대선 때 국민의당과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집중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저 안철수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당원과 국민 여러분의 고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추석 연휴를 거친 후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기 위한 군불 때기로 해석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행 위한 당헌 검토 들어가

    국민의당은 대선기획단을 출범하고 당헌·당규에 대해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당 당헌 제75조(대통령선거 후보자의 추천)에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사실상 당내 기구가 안 대표의 대선출마에 방해될만한 규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안 대표는 "정당은 당연히 대선후보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제가 후보가 될 수 있냐는 부분에 대해 대선기획단을 만들어 자료를 갖고 판단하겠다"고 대선출마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한편, 윤희숙 전 의원 지역구인 서초갑에서는 이혜훈 전 의원이 재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며, 조은희 현 서초구청장도 유력한 후보로 오르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