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3인방, 2박3일간 유치장 갇혀 있다 9일 석방경찰, 도주·증거인멸 우려 없는데 구속영장 신청… 검찰이 기각
  • ▲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45·사진) 대표와 강용석(53) 소장. ⓒ뉴데일리
    ▲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45·사진) 대표와 강용석(53) 소장. ⓒ뉴데일리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자택에서 경찰에 연행되는 곤욕을 치른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45·사진) 대표와 강용석(53) 소장, 그리고 김용호(45) 전 스포츠월드 기자가 체포된 지 48시간이 못돼 모두 풀려났다.

    세 사람 중 가장 먼저 체포된 김용호 전 기자는 체포영장 시한 만료(48시간) 직전인 9일 오전 9시경 석방됐다. 집 앞에서 차량에 탑승하려다 체포된 김 전 기자와는 달리, 자택 문을 걸어 잠그고 9시간 이상 버티다 체포된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 소장은 9일 오후 6시 정각,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에서 풀려났다.

    이날 강 소장과 함께 유지장을 빠져나온 김 대표는 곧장 '뮤지컬 박정희'가 공연되는 서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으로 향했다.

    김 대표는 극장으로 향하는 도중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난생 처음 경찰서 유치장에서 2박 3일을 보낸 소감(?)을 털어놨다.

    "국도 없이 김치에 우엉조림… 2박3일간 최악의 식사"

    김 대표는 "절대로 죄를 지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던 이유가, 유치장 밥이 정말 맛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마디로 단백질이 제로였다"며 "예를 들면 제대로 된 깻잎 무침이 있는 게 아니라 줄기 꼭지만 있었고, 반찬도 우엉조림 같은, 밥 반찬으로는 뭔가 아쉽고 부족한 구성이었다"고 설명했다.

    "단백질이 전혀 없는 반찬에다가 달랑 김치만 줬어요. 국도 없었고요. 그런 식으로 플라스틱 투명 용기에 담아 세 끼를 줬어요."

    지난 7일 오후 경찰에 끌려가면서 "48시간 동안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며 "어떠한 조사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김 대표는 "명예훼손 혐의로 우리를 체포한 사실 자체가 너무 어이 없어, 원래는 조사를 거부할까 생각도 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다 일단 내용이나 들어보자고 경찰 수사를 받았다"며 "그런데 웃긴 게 뭐냐하면 물어보는 내용들이 하나같이 황당한 얘기뿐이었다"고 떠올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릴 당시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조민 씨가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2학기 장학금을 받고 질병을 이유로 휴학할 때 제출한 진단서를 내라고 했더니, 조 후보자 측이 진단서를 떼지 못했다면서 당시 딸이 쓴 페이스북 글을 출력해 제출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때 김 의원이 증거자료로 제출한 글이 '2014년 7월 14일 급성으로 허리를 접질려 1주일이 넘게 운동도 못나가고 침대에 누워서 먹기만 했더니 돼지가 되고 있다봉가(되고 있나보다)'라는 조민 씨의 글이었어요. 그 이후 '돼지가 되고 있다봉가'라는 말이 항간에 유행했죠. 저희가 유튜브 썸네일에 이걸 썼다고 명예훼손했다는 겁니다. 얼마나 기막힌 일입니까? 이런 일로 대한민국 국민이 사는 멀쩡한 대문을 때려부수고 사람을 끌고 가는 게 말이 됩니까?"

    김 대표는 "제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아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는, 일전에 저희 방송 중 김용호 부장이 규찬 씨를 가리키며 '얘, 이태원에서 술 먹고 이상한 짓하니 마약 검사 한 번 받아봐야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그래서 저는 '어, 이인영 아들, 파티피플'이라고 한 마디 했는데 이게 명예훼손이라는 것"이라고 어이 없어 했다.

    "같이 웃고, 같이 고개 끄덕였다고 명예훼손… 말이 되나?"


    김 대표는 "다 그런 식이었다"며 "조사 중에 '그건 제가 한 말이 아니잖아요'라고 항변하면, 경찰은 '같이 웃고, 같이 고개를 끄덕였기 때문에 동조한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바보 같은 일은 또 있었다"며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는 데도 우리를 체포한 경찰이 어이없게도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것"이라고 웃었다.

    김 대표는 "경찰이 영장을 신청하자, 검찰에서도 어이가 없었던 지 유치장으로 전화를 걸었다"며 "경찰의 설명을 듣고 '아 예, 검토하고 결정할게요'라고 하더니 곧바로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우리는 살인·강간 같은 강력범죄자가 아닌데, 경찰이 실시간 위치를 추적했다는 게 정말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게다가 문을 부수고, 46시간 동안 우리를 감금하고, 급기야 구속영장까지 신청했다"고 격노했다.

    김 대표는 "원래는 7시 46분 이후에 풀려나는 건데, 검찰이 구속사유가 안 된다고 하니, 바로 석방된 것"이라며 "이 문제는 나중에 반드시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