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이슬람 이민이 바꿔 놓은 유럽의 현재와 미래… '다종족 사회의 이면' 그려
  • 유럽은 그동안 고급스럽고 자유스러우며, 역사적이고 민주주의적인 선진국의 이미지를 자랑해왔다. 이뿐 아니라 우리나라보다 먼저 겪고 있던 저출산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해 내는 듯 보였으며, 다문화주의 또한 꽃을 피우는 듯 보였다. 그런 만큼 해외여행 후보지라면 단연 순위권에 들곤 했다.

    하지만 문제가 없어 보이지는 않았다. 런던 한복판에서 의문의 테러가 발생해 56명이 죽고 수백 명이 다쳤으며, 늘 평화롭기만 할 것 같던 노르웨이에서도 자국민에 의해 테러가 발생해 여러 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뿐 아니라 한국을 방문하거나 아예 정착한 유럽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토로하는 자국의 문제점은 '치안'이었다. 그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절도와 소매치기가 빈번하며, 밤에는 너무 위험해서 아예 밖에 나갈 수 없는 처참함에 대해 호소했다. 그런가 하면 영국, 독일, 프랑스 총리들이 이구동성으로 다문화주의의 실패를 선언하기도 했다.

    바로 옆 나라의 사정도 신경 써서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 내막을 알 수 없는데 하물며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들이 왜 생겼는지 이해할 수 없었기에 우리는 그저 극소수의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에 의한 우발적인 사건이라 추측했다.

    '이슬람과 유럽 문명의 종말(도서출판 실레북스 刊)'은 유럽의 무슬림에 대한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슬람에 대한 종교적인 측면이 아니라 앞서 살펴보았듯이 우리가 이해할 수 없었던 유럽의 현실을 직접적이면서도 심각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 모든 문제가 유럽의 준비 안 된 이민 정책과 다문화주의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버나드 루이스 "유럽은 '서부 아랍'의 일부가 될 것"

    그렇다면 유럽의 이민 규모가 대체 어떻고, 이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했던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은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30년 후 자국의 백인이 소수 민족으로 전락하고 대신 무슬림이 다수 민족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이유는 출산율에 있다.

    한때 우리나라의 몇몇 언론들이 정부의 출산율 대책을 비판하면서 예로 들었던 유럽의 성공 사례는 사실 유럽 본토인들의 낮은 출산율과 이민 온 무슬림들의 높은 출산율이 만들어 낸 통계적 허상이었다. 무슬림들은 낙태를 허용하지 않는다. 꾸란에 그렇게 적혀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이민이 시작된 이유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발생한 노동력 부족 때문이었다. 전쟁 후 재건을 위해 유럽은 값싼 노동력이 필요했는데 이 문제를 무슬림들의 대규모 이민으로 해결했던 것이다.

    당시 유럽인들은 무슬림들이 단기간의 노동 계약이 끝나면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고 그들은 오히려 고국에 있던 부인 및 자식들을 불러들였다. 게다가 무슬림들이 주로 맡았던 단순하고 힘든 일자리는 아시아 등으로 산업이 이전하면서 없어졌고 그들의 50% 내외는 실업자가 됐다.

    이들을 먹여 살린 건 유럽의 수준 높은 사회 보장 제도였기에 그들은 더더욱 유럽 속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의 밑바닥 계층을 이루었기에 이들은 자신들만이 살 수 있는 값싼 지역으로 몰려들었고, 이후 이 지역은 유럽인들이 통제할 수도, 출입할 수도 없는 ‘유럽인 출입 금지 지역’이 되고 말았다.

    이 지역에는 경찰을 비롯해 소방관, 심지어 응급 의료인들도 출입할 수 없을 정도로 치안이 열악했다. 그런데 더욱더 어이없는 사실은 이렇게 형성된 지역은 유럽의 법이 아니라 이슬람법인 ‘샤리아 법’에 의해 사실상 다스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지역에서 여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거나 밤에 돌아다니면 이슬람 자경단에 의해 협박을 당하거나 폭행을 당하는 일이 폭발적으로 발생했다.

    그렇다면 유럽 정치인들은 이런 사태를 왜 수수방관하고 있었던 것일까? 물론 그들도 여러 가지 정책을 펴긴 했었다. 무슬림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정책을 펴기도 했으며, 이민을 엄격하게 통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난한 본국으로 돌아간 무슬림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으며, 엄격한 이민 제도는 불법 체류자를 대규모로 양산했다.

    게다가 유럽은 치명적인 핸디캡을 안고 있었다. 세계 2차 대전 등 유럽에서의 숱한 전쟁이 주로 민족이나 인종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됐다는 자기비판에 따라 어떤 범죄가 발생해도 범죄자의 국적이라든지 출신지 때문에 발생했다는 분석은 아주 위험하고 사회적 지탄을 받는 행위가 돼 있었던 것이다.

    마치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유럽은 테러, 성범죄, 절도, 명예 살인, 근친결혼, 낙태가 버젓이 자국에서 벌어지고 있는데도 그 원인에 대해 사실대로 밝히길 꺼려했다.

    유럽은 어떻게든 무슬림들을 유럽사회에 포용하기 위해 다문화주의라는 기치를 내세웠지만 최초 이민 러시 이후 7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유럽과 무슬림은 물과 기름처럼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으며 오히려 상황은 더욱더 악화되고 있다.

    이런 일들은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이탈리아 등에서 아주 비슷한 양상으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다만, 우리가 몰랐을 뿐이다.

    중동 역사학자 버나드 루이스(Bernard Lewis)는 2004년 독일 '벨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세기가 끝날 무렵 유럽은 초강대국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비웃으면서 "늦어도 21세기 말에는 유럽의 인구는 무슬림이 다수가 될 것이다. 유럽은 '서부 아랍'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유럽 문명의 종말을 의미한다. 과거 로마가 쌓아 올렸던 비잔틴 문명이 이슬화된 것처럼 유럽 문명도 종말을 향해 가고 있다. 두 문명의 종말 사이에 다른 점이 있다면 비잔틴 제국은 칼로 인해 이슬람화됐고, 오늘날 유럽은 무슬림들의 이민으로 인해 이슬람화돼 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슬람에 잠식 당한 유럽이 '롤모델'이라는 文 정부


    한국은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포용 국가위원회를 발족했다. 새로운 정부의 정책 브레인들은 국가 모델 설계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 결과 '새로운 대한민국의 구상 포용 국가'라는 연구서가 발간됐다. 이 책의 서문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전 세계에서 실험된 다양한 정치 모델 중에 사회 통합과 경제 성장의 동시 실현에 성공한 유일한 대안은 유럽형 사회적 시장 경제 모델이다. 이 결론과 함께 우리는 유럽형 모델과 노르딕형 모델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세 가지 핵심적 원리가 사회 통합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 원리라는 것도 발견했다."

    여기에서 '노르딕형'이란 북유럽을 의미한다. 이를 바탕으로 정부는 포용 국가 전략 회의를 청와대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포용은 우리 정부의 중요한 핵심 가치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결국 한국은 서유럽과 북유럽의 모델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 정부가 모델로 삼고 있는 서유럽과 북유럽의 현실은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  

    유럽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값싼 노동력을 받아들였고, 다양한 종족이 함께 사는 다종족 사회가 시작됐다. 1970년부터 다문화 사회라는 용어가 등장했으나 유럽의 정상들이 2000년에 다문화 사회의 실패를 인정하면서 다종교 사회로 진입했다.

    유럽이 다종교 사회로 진입하게 된 원인은 이슬람 인구의 성장에 있다. 그만큼 유럽에서 이슬람의 문제는 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치며 유럽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슬람 인구가 성장하고 있는 지금, 정부의 정책대로 '포용 국가'가 실현된다면 오늘의 유럽은 내일의 한국이 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 저자 소개

    유해석 목사: 총신대학교(B.A.)와 총신대신학대학원(M.Div. equiv.)을 졸업했고, 영국 웨일스 대학교 신학-이슬람학부에서 철학석사(M.Phil.) 학위를 받았으며, 동대학원에서 철학박사(Ph.D.) 과정을 공부했다. 그는 1990년부터 OM 선교회 소속 선교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파송선교사로 이집트 빈민가에서 사역했다. 지금은 FIM 국제선교회 대표로서 영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사역하고 있다. 또한 총신대학교와 칼빈대학교신학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현재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실행위원이며, CTS 기독교 TV 특강 강사 및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 이슬람대책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복음을 전했던 토마스 목사의 생애를 다룬 '토마스 목사전', 저자가 이슬람권 선교사로 사역하면서 체험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다룬 '높여주심', 그리고 이슬람에 대하여 기독교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저술한 '우리 곁에 다가온 이슬람', '만화 이슬람', '기독교와 이슬람 무엇이 다른가(이상 생명의말씀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