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모더나 45만 회분 인도적 차원에서 한국에 기증하기로외교부 "백신 스와프 차원 루마니아와 협의 중"…루마니아 언론 보도 부인文 대통령, 지난 15일 "1인당 GDP, G7 넘어섰다" 자화자찬
  • ▲ 루마니아 정부가 모더나 백신 45만 회분을 한국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미국 콜로라도주 도시의 한 커뮤니티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주사병을 들고 있는 모습. ⓒ뉴시스
    ▲ 루마니아 정부가 모더나 백신 45만 회분을 한국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미국 콜로라도주 도시의 한 커뮤니티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주사병을 들고 있는 모습. ⓒ뉴시스
    루마니아 정부가 유통기한이 임박한 모더나 백신 45만 회분을 한국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루마니아 언론은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G7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된 것은 새로운 세계질서의 태동을 의미한다, "1인당 GDP도 지난해 G7 국가를 넘어섰다" 고 '자화자찬'한지 채 일주일도 안돼 전해진 루마니아 백신 원조 소식에 정치권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원조는 못 할 망정 한국을 백신 수혜국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한국보다 후진국으로 분류되는 루마니아의 이번 백신 원조를 두고 코로나19 확산 초기 'K방역'에 치중하느라 백신 확보를 게을리 한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루마니아의 1인당 GDP는 1만2919달러로 세계 52위이다. 한국은 3만1838달러로 27위를 기록했다.

    루마니아 "인도척 차원에서 한국에 지원"

    20일(현지시간) 루마니아 국영 통신 '아제르프레스'는 "(루마니아) 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45만 회분을 한국에 지원하기로 전날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백신 수송은 우리 정부의 상황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루마니아의 백신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루마니아 정부는 지난 7월엔 몰도바, 조지아 등에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 백신 10만 회분을 지원했고, 8월 초에는 AZ 백신 130만 회분을 △튀니지 △이집트 △알바니아 △베트남 등에 기증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정부는 미국의 얀센 백신 공여, 이스라엘과 백신 교환 등 주요국들과 백신 협력을 추진해온 바 있다"며 "루마니아도 협력 논의 대상국 중 하나로서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세계 10대 강국인 우리나라가 4년 만에 거지꼴이 됐다"며 "백신허브를 주창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확보에 대해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루마니아에겐 고맙지만, 유통기한 임박한 백신으로 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시험하는 것 아니냐"며 "K방역, K국격은 어디 갔냐"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루마니아 측의 모더나 백신 무상 제공과 관련한 현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외교부는 이날 밤 문자메시지를 통해 "현재 보도되고 있는 루마니아 정부의 백신 무상 공여는 사실이 아니며 우리나라와 루마니아 간 백신 스와프 차원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측이 제공하는 모더나 백신에 상응하는 물품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50%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가 2568만8694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통계청 기준 국내 주민등록인구(5134만9116명) 가운데 절반인 2567만4558명을 넘어선 수치다. 

    추진단은 현 상태라면 애초 목표였던 '추석 전 국민 70%(3600만 명) 1차 접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음 주부터 18∼49세 연령층의 접종도 시작되는 만큼 접종률이 더 오를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다. 

    백신별로 권고된 횟수만큼 모두 맞은 '접종 완료자'는 1151만7874명으로, 접종률은 22.4%다. 추진단은 접종 완료율 역시 이달 말 26%(약 1300만명)에 도달한 뒤, 9월 말 47%(약 2400만명)를 거쳐 10월 초에는 5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백신별 2차 접종 현황, 모더나가 1.9%로 가장 낮아

    백신별 접종 현황을 보면, 우선 아스트라제네카는 접종 대상자 1221만529명 중 88.6%가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까지 접종률은 40.2%다. 화이자 백신은 전체 대상자(1442만3826명) 가운데 79.2%가 1차 접종을 마쳤고, 37.0%가 2차 접종을 마쳤다.

    모더나 백신은 전체 대상자(336만4491명) 가운데 63.3%가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까지 접종률은 1.9%로 가장 낮다. 1회만 접종하면 되는 얀센 백신은 접종 대상자(112만9991명) 중 197명을 빼고 모두 접종한 상태다.

    정은경 단장은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부터 이날까지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국민들과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안전하고 편리한 예방접종을 제공하기 위해 현장에서 힘써준 위탁의료기관·예방접종센터·보건소 의료진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8-49세 10부제 대상 및 지자체 자율접종 미예약자는 8월 21일 오후 8시부터 9월18일 오후 6시까지 계속 예약할 수 있다"며 아직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참여하지 이들에게 참여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