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서거 12주기, 국민의힘 주자 중 유일하게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한 윤석열 尹 "국민통합정신 배워야"… 유종필·송하중 등 호남 출신 인사 캠프 인선 발표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사진=윤석열캠프)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사진=윤석열캠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를 맞은 18일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국민통합' 메시지를 내놨다.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직접 참배한 야권 주자는 윤 후보가 유일했다.

    윤 예비후보 측은 이날 호남 출신 인사들을 추가 영입하는 인선도 발표, 외연 확장 행보를 가속화했다.

    尹, 야권 주자 중 유일하게 'DJ 묘역 참배'

    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대선 캠프 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도 함께했다. 윤 후보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외환위기 사태 수습 등 경제위기 극복과 국민화합·통합 행보를 높게 평가했다.

    윤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이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뒤 취임한 사실을 상기하며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위기 수습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며 "금 모으기 운동 등 국민을 하나로 모아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IT 기반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과연 '김대중정신'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민주화를 위한 헌신,인권 등도 있지만 가장 먼저 국민화합과 통합으로 나라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발전의 토대를 구축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적 위기에 따른 우려도 전했다. "(우리나라는) 지금 코로나로 인한 보건위기뿐 아니라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한 윤 후보는 "우리나라의 모든 국가지도자가 김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받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둘러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원희룡 예비후보 간 '녹음 공방'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원 후보는 "이 대표가 '윤 후보는 정리된다'고 말했다"며 경선 관리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정리된다는 뜻이 아니었다'고 반박한 상황이다.

    윤 후보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김 전 대통령의 서거 12주기를 추모하는 자리에서 세간의 정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김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정신을 우리가 잘 배워서 국가가 어려움과 위기에 처했을 때 (이를) 잘 극복해야 된다"고 에둘렀다.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야권 주자는 윤 후보가 유일하다. 김 전 대통령 묘역 앞에는 여권의 이재명·이낙연·추미애·박용진 주자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설훈 의원 등과 함께 윤 후보의 화환이 놓였다.

    외연 확장 속도 내는 尹… '호남 출신' 추가 인선

    윤 후보의 중도로의 외연 확장 행보는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입당(7월30일) 전인 6월1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했고, 7월17일에는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번 윤 후보 캠프의 추가 인선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엿보였다.

    윤 후보 측은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가진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을 캠프 상임고문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유 상임고문은 전남 함평 출신이다.

    유 상임고문은 회견 뒤 "현재의 민주당은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된 한명숙·김경수 사건, 그리고 '조국 사태' 등에 대해 유력 대권주자들이 옹호를 한다든지, 민주주의의 가장 근본적인 자유인 언론의 자유를 제압하는 악법을 추진한다"며 "과거 민주당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라며, 이로 인해 삼권분립 훼손, 민주주의 후퇴 등 상황이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내년 대선은 비정상적인 국가가 돼가는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하는 결정적인 선거가 될 것 같다"고 규정한 유 상임고문은 "대한민국의 정상화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야겠다는 취지로 그동안 외롭게 싸워온 윤 후보를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추가 인선 명단에는 노무현정부 시절 인사도 이름을 올렸다. 송하중 정책고문은 노무현정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전남 고흥 출신이다.

    정무특보에는 민주당 대표비서실장,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 등 이력의 김성호 전 의원이, 광주선대위원장에는 송기석 전 국민의당 의원이 합류했다. 고영신 전 KBS 이사, 민영삼 전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은 국민통합특보에 임명됐다.

    국민의힘 현역의원들도 캠프에 추가 합류했다. 김희곤 의원은 부산선대위원장을, 이양수 의원은 강원선대위원장을 맡게 됐다. 정희용 의원은 4차산업대책위원장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