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아들 확진 소식에 與 대선 주자들 일정 줄줄이 취소
  •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김두관 후보의 아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민주당에서는 경선 일정 차질을 두고 우려가 나온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김두관 후보의 아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민주당에서는 경선 일정 차질을 두고 우려가 나온다. ⓒ뉴시스
    대선 경선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18일 코로나 경보가 불어닥쳤다.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김두관 후보의 아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전날 대선 토론회를 가졌던 민주당은 대선 레이스에 차질을 우려하며 언택트 순회 경선을 검토하고 있다. 

    김두관 확진 시 경선 일정 조정 불가피 

    김두관 후보 캠프는 18일 "김 의원의 일정은 캠프 관계자의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전면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어 "확진자는 김두관 후보의 아들이 캠프 건물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도중, 증상을 느껴 곧바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며 "김 의원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두관 후보는 17일 민주당 대선 후보 본경선 4차 TV토론회 전 아들과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후보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TV토론회에 참석했던 다른 민주당 후보들도 일정을 줄줄이 취소했다.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추미애 후보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일정을 취소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정세균 후보와 박용진 의원은 자택 대기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긴장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가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한차례 연기된 경선 일정이 또다시 연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7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경선 일정을 5주 연기했다. 9월 4일부터 대전에서 전국 순회 경선 일정을 시작해 10월 10일 서울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일정이다. 하지만 김 후보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경선 일정 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대면 전국 순회 검토… 흥행 빨간불 

    게다가 민주당 후보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지 않더라도 전국 순회 경선이 비대면으로 치러질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민주당 선관위는 전국 순회 경선 장소를 최대 1만여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물색 중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최대한 현장 열기를 띄우기 위해 인원 수용을 고려했던 민주당 선관위도 민주당 후보들에까지 영향을 미칠 조짐을 보이면서 비대면 경선으로 기울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경선 흥행이다. 민주당 선관위는 비대면 경선에 경우 이미 온라인 경선 플랫폼을 갖추고 있어 기술적으로는 어렵지 않지만, 현장 인파가 없이 치러질 경우 국민적 관심을 끄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민주당 선관위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지금 코로나 상황을 보면 과거와 같이 경선을 치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며 "스포츠 경기에서도 관중의 함성과 열기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인데 이런 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당의 모든 구성원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언택트로 갈 수밖에 없다면 결국 얼마나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엮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우리만 코로나 상황인 것이 아니라 상대도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당이 하나의 쇼 프로그램과도 같은 긴장감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