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할아비가 와도 권리 안 내놔" 황교익 버티자… '나쁠 것 없네' 웃는 이낙연"이런 일도 대처 못하나" 비판에… "우리끼리 친일 프레임이라니" 이재명 측 당혹
  • ▲ 경기도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황교익씨가 연일 자신을 향해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했던 이낙연 측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황교익TV 캡쳐
    ▲ 경기도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황교익씨가 연일 자신을 향해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했던 이낙연 측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황교익TV 캡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경기도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것과 관련, 여권에서 때 아닌 친일 논란으로 시끄럽다. 과거 발언과 관련해 이낙연 캠프로부터 친일 공격을 받은 황씨는 "이낙연 정치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며 연일 말폭탄을 쏟아낸다.

    거침없는 발언이 계속되자 논란이 가라앉기만 기다리던 이재명 측에서는 황씨의 '도의적 태도'를 언급하며 불쾌함을 표시했다. 

    "이낙연 측 사람들, 인간 아닌 짐승"

    황씨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하루 종일 이낙연의 친일 프레임 때문에 크게 화가 나 있었다. 이낙연이 '너 죽이겠다'는 사인을 보낸 것으로 읽었다"며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관광공사 사장 공모에 응했고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후보자가 됐다. 제 능력으로 확보를 한 권리"라고 강조한 황씨는 "사장 후보자가 되었을 때 정치적 의견을 내지 말자고 결심을 했다. 그러나 죽이자고 덤비는 이낙연의 공격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황씨는 같은 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낙연 씨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 밑에 있는 캠프의 사람들이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 할아비가 와도 나는 내 권리를 내놓을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JTBC 뉴스룸과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보자 그러면 (이낙연 측에서) 적의 칼을 가져와서 같은 문재인정부의 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 저 황교익의 등에다 칼을 꽂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는 "이낙연 측 사람들은 인간도 아닌 짐승" "일베들이 하는 짓을 하는 짐승들"이라며 열을 올렸다. 

    논란 가라앉기만 바랐는데… 이재명 측은 분통

    황씨가 하루가 멀다 하고 각종 언론과 SNS를 통해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쏟아내자 이재명 후보 측의 불만이 커졌다. 이낙연 캠프 측의 네거티브가 황씨의 언행으로 오히려 통하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이재명 캠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18일 통화에서 "우리끼리 친일 프레임을 씌우다 이게 무슨 꼴이냐"면서도 "자신의 억울함이 크다고 사방에 불을 지르는 모습이 자신을 높게 사고 임명한 임명권자에 대한 태도인지 묻고 싶다. 도의적으로 잘못되지 않았나"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17일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황씨 내정 철회와 관련한 질문에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국민 여론도 보고, 도민들의 의견도 봐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후보 측은 직접 언급을 자제했지만 황씨의 거침없는 언행이 싫지만 않은 모습이다. 

    이낙연 측 "이런 일도 못 넘기면서 어떻게 공사 맡나"

    이낙연 후보 측 한 인사는 "이런 일도 적절하게 대처를 못하시는 것 같은데, 그 많은 직원과 업무를 컨트롤하는 경기도관광공사 사장은 어떻게 하겠다고 하시는지 궁금하다"며 "이번 사안은 불공정 인사와 무능력 인사에 대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황씨 관련 논란은 지난 13일 황씨가 경기도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낙연 캠프에서는 이를 '보은 인사'라며 이재명 후보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황씨가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를 옹호했기 때문이다. 

    친일 논란도 커졌다. 이낙연 후보 측은 황씨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친일 인사'라고 지적했다. 황씨가 2018년 '불고기는 일본에서 유래됐다'는 취지의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됐던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을 맡은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황교익 씨가) 일본음식에 대해 굉장히 높이 평가를 하고 '한국 음식은 아류다' '(일본) 카피를 한 것'이라는 식의 멘트가 너무 많다"며 "일본 도쿄나 오사카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