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9일 대학로 선돌극장 공연…10대 여성들 치열한 삶 죽목
  • ▲ 연극 '김이박' 포스터.ⓒ달과아이극단
    ▲ 연극 '김이박' 포스터.ⓒ달과아이극단
    성차별을 다룬 연극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 김이박이 고등학교에 입학한다'(이하 '김이박')가 9월 2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

    지난해 2월 처음 선보인 '김이박'은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로 선정됐다. 초연을 연출한 이래은과 배우 백소정(백김 역)·최희진(최김 역)이 다시 출연해 관객과 만난다.

    '김이박'은 1976년과 1992년에 각각 태어나 1992년과 2008년 고등학교에 입학한 김이박들이 '스쿨미투' 뉴스를 듣고 떠올리기 시작한 기억을 발화하는 공연이다. 김이박들은 떠오른 기억과 사실이 다름을 발견하고 기억을 재배치한다. 

    '김이박'은 낭만화되고 대상화된 여자고등학교라는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바라보는 작품이다. 저항의 주체로 살아가는 10대 여성들의 치열한 삶에 주목한다. 

    김이박들은 사랑과 성폭력, 성적 대상화와 성적 호기심, 성욕과 죄의식, 가해와 피해가 뒤엉켜 구분되지 않는 여자고등학교 사회를 거쳤다. 스쿨미투 이후 그들은 비로소 기억 속의 연대와 폭력을 직시한다.

    수십 개의 전구들로 미니멀하게 구성된 무대에서 두 명의 배우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채운다. 마돈나, 황보령, 소녀시대 등 여성 아티스트의 음악들이 흘러나와 시대성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과거를 다른 감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연극 '김이박'은 배리어프리의 방식으로 개방형 음성해설, 그림자 수어통역을 도입했다. 음성해설은 매주 금요일, 수어·문자통역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