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재선의원과 간담회… 18일 경준위 토론회 참석 여부에는 "적극 검토"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 큰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이준석 대표와 갈등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당 내에서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이 이 대표와 설전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서도 원만한 관계 유지를 당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힘 입당 후 세 확장에 나서면서도 당 행사에는 불참하는 등 연일 독자행보로 지도부와 마찰을 빚는다는 지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안정적인 대권행보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과 갈등으로 비치는 것 이해 안 돼"

    윤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재선의원들과 간담회 후 '이준석 대표와 갈등 양상을 보인다'는 지적에 "제 입장에서는 갈등 할 아무런 이유가 없고, 그동안 잘 소통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비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그런 것(갈등설)을 해소할 만한 것이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윤 예비후보가 최근 주변에 이 대표를 향해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도 "그것은 뭐, 소설 아닌가? 추측이다. 객관적인 사실관계 없이 그냥 나오는 것 같다"며 "(이 대표와) 최근까지 만나기도 하고 전화 통화도 했다"고 재차 갈등설을 일축했다.

    윤 예비후보는 당 내에서 자신을 돕는 일부 의원이 이 대표와 갈등을 빚는 것과 관련해서도 자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앞서 '친윤석열'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남을 내리누르는 게 아니라 떠받쳐 올림으로써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진정한 현실민주주의"라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글을 인용해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저격했다.

    이에 이 대표가 "저는 우리 후보들 곁에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정 의원과 정면충돌했다.

    이와 관련해 윤 예비후보는 "다들 원로 정치인이고 무슨 일을 할 때 제 허락을 받고 하시는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 당 지도부와 원만하게 지내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경준위가 주최하는 토론회 참석 여부와 관련해서는 "당에서 공식 요청이 오고 캠프에서 얘기가 있으면 적극 검토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토론회 참석으로 갈등 봉합하나

    윤 예비후보가 토론회에 참석할 경우 지도부와 갈등설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윤 예비후보 측은 본격적인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경준위 주도 행사에 대선주자들을 불러 모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와 함께 당 내에서 윤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내며 이 대표와 마찰을 빚었다.

    윤 예비후보는 경준위가 잠정결정한 압박면접 등 경선 진행 방식과 관련해서도 "캠프와 논의해 보겠다"면서도 "검증이나 면접, 토론 등에 당당하게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선의원들 만나 "일방적 법안 처리 고초 겪어"

    윤 예비후보는 이날 여름휴가와 코로나 자가격리를 끝낸 후 첫 일정으로 국회에서 재선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당의 '허리'로 꼽히는 재선의원들을 만나 우군으로 포섭하며 스킨십을 늘리려는 행보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윤 예비후보는 "제가 입당한 만큼 의원님들과 저는 이제 정치적 동지다. 저로서는 정치 대선배"라며 "앞으로 많이 배울 수 있도록 기탄없이 말씀해주시고 많이 가르쳐 달라"고 당부하며 몸을 낮췄다.

    윤 예비후보는 특히 재선의원들이 대부분 각 상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만큼 여권의 입법 강행에 맞선 점을 높이 평가했다. 거대 여당에 맞서 고군분투한 재선의원들을 격려하면서 지지를 얻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많은 의석 수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각종 법안의 일방적인 처리 등 최전방에서 싸우면서 고초를 겪은 의원님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치하한 윤 예비후보는 "21대 국회처럼 다수당이 독선을 일삼는 것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 예비후보는 이어 "(여당은) 지난해에 임대차 3법을 무단 통과시켰다가 대다수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며 "다수당이라서 표결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 대원리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