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지치고 굶주린 북한군이 어떻게 한미연합군 상대한다는 거냐”며 주민들 비웃음“북한군, 6월말부터 하계훈련…주민들도 한반도 평화·안정파괴자 북한 정권이라는 점 알아”
  • ▲ 북한군의 야전훈련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군의 야전훈련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0일 김여정의 대남협박담화를 접한 북한 주민들이 “인민군(북한군)이 무슨 수로 한미연합군에 맞서 싸운다는 거냐”며 어이없어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혜산시 소식통 “한미연합훈련 비난할 명분이 뭔지…지금 인민군 상태로는 전쟁 못해”

    북한 주민들은 “보급 부족과 강제노동에 시달리는 북한군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김여정의 담화를 조롱하고 있다고 RFA 소식통들은 전했다. 양강도 혜산시 소식통은 “혜산시 곳곳에서는 김여정의 담화를 두고 주민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김여정 담화 가운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 처사에 유감을 표한다’는 대목이 특히 주민들의 관심을 끌었다”면서 “주민들은 ‘북한군은 동계훈련과 하계훈련을 포함해 한 해에 몇 차례씩이나 전쟁연습을 하면서, 왜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느냐’며 김여정의 담화 내용을 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여정이 “이번 한미연합훈련 강행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 행동”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북한 주민들은 “온갖 건설현장과 수해복구 사업에 강제동원 돼 지칠 대로 지친 북한군으로 어떻게 미국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코로나를 이유로 한 비상방역 때문에 식량과 의약품이 부족해져, 영양실조와 질병에 시달리는 북한군이 어떻게 첨단무기로 무장한 한미연합군을 위협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게 북한 주민들 반응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청진시 소식통 “김여정 담화에 공감하는 주민 찾아보기 어려워”

    함경북도 청진시 소식통은 “김여정의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한미연합훈련을 두고 격하게 반발한 김여정의 담화에 공감하는 주민들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북한 주민들 대부분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빌미를 제공한 장본인은 미국이 아니라 북한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으로 미국을 상대할 것이며,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대응 가능한 국방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김여정의 주장을 두고 소식통은 “북한군의 현실을 모르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 철부지의 넋두리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북한군은 6월 말부터 하계훈련을 시작했는데 병사들은 식량부족으로 옥수수밥도 겨우 먹고 있고, 연유(연료) 부족으로 훈련다운 훈련도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군대로 어떻게 한미연합군을 상대한다는 건지 정말 한심하다는 게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주한미군 철수와 전략자산 철거 주장을 두고도 소식통은 “이런 주장은 수십 년 동안 되풀이 되어 온 발언이고, 우리가 핵무기와 미사일을 갖고 있는 현실에서 미국이나 남측이 받아들일 수 없는, 실현 불가능한 요구라는 것을 이제 주민들도 잘 알고 있다”며 “이런 (김여정의 담화) 내용은 주민들의 야유와 조롱만 불러올 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