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호 의원 “그렇게 말했는데도… 인천·고양시, 대북제재 미술품 수십 점 전시”“해당 작품 소유 사단법인, 온라인 통해 北 작품 수백만~수천만원에 판매 중”
  • ▲ 2018년 9월 평양 방문 당시 만수대창작사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8년 9월 평양 방문 당시 만수대창작사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미술작품 전시회에 유엔 대북제재 대상인 북한 만수대창작사의 작품들이 버젓이 전시된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인천시는 이 전시회에 1억원대 자금지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고양서 열린 전시회에 대북제재 대상 ‘만수대창작사’ 작품 버젓이 전시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인천, 평화의 길을 열다’ 전시회와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 갤러리 누리에서 열렸던 ‘남북-북남 평화를 그리다’ 전시회에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인민예술가(북한에서 공을 세운 예술가)와 공훈예술가(인민예술가보다 한 단계 아래로 노동당에 공을 세운 예술가) 작품들이 전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3일 밝혔다.

    지 의원은 “인천시와 고양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인천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에는 만수대창작사 사장 김성민과 북한 공훈예술가·인민예술가 작품 수십 점이 전시돼 있는데, 인천시는 여기다 남북협력기금 1억5000만원까지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14일부터 25일까지 고양시에서 열렸던 전시회에도 만수대창작사 사장 김성민, 인민예술가 김성근·선우영·정창모, 공훈예술가 최창호·황인제의 작품이 버젓이 전시됐다고 지 의원은 전했다.

    북한 만수대창작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1호의 제재 대상이다. 이곳에서 만든 작품은 유엔 회원국에서 판매·유통이 금지됐다. 

    지 의원은 “인천시와 고양시에 전시된 만수대창작사 작품이 어느 시점에 국내에 들어왔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정부서 주의 줬음에도 지자체가 무시… 작품 소유 사단법인, 판매까지 해”

    “만수대창작사 작품을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전시한 것과 관련해 지난해 국회 통일외교위원회 국감에서 통일부와 통일교육원에 질의를 했고, 이후 미국 재무부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또한 같은 지적을 해서 전시회를 중단한 적이 있었다”고 밝힌 지 의원은 지난해 오두산 통일전망대 전시회와 이번 인천·고양 전시회의 만수대창작사 작품이 모두 한 사단법인 소유라고 지적했다.

    지 의원은 “북한 미술품 전시대행을 하고 있는 해당 사단법인은 만수대창작사 작품의 전시는 물론 해당 작품을 온·오프라인에서 수백, 수천만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사단법인의 대북제재 위반 논란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보고서에도 수록돼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5월 외교부에서 만수대창작사 작품의 국내 유통 또는 전시는 대북제재 위반이므로 주의하라는 공문을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국내 미술계에 발송했다”고 전한 지 의원은 “결국 인천시와 경기 고양시는 정부 권고와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무시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지 의원은 “대북제재 결의에 경각심을 가져야 할 통일부가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 정부의 안일한 태도 때문에 현장에서도 대북제재 결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심지어 외교부의 권고조치마저 무시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