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선 신중해야 "나훈아 비판 이후… 음악계에서 신대철 정치편향 논란2019년엔 "조국, 당신 있을 자리는 더 높은 곳" "조국이 무슨 잘못 했나" 주장후배 뮤지션 유튜버 크로커다일 "뭔 놈의 락커가 권력에 굴종하나" 비판
  • ▲ 록밴드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 ⓒ뉴데일리DB
    ▲ 록밴드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 ⓒ뉴데일리DB
    최근 '가황' 나훈아가 코로나19 확산에도 대규모 지방공연을 강행한다며 비판해 주목받은 록밴드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과거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관련 "당신이 있을 자리는 더 높은 곳" "조국이 무슨 잘못을 했는가"라는 주장을 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일부 후배 뮤지션이 신대철과 여권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비판하고 나서 이 문제가 정치문제로 비화할 조짐도 보인다.

    앞서 신대철은 나훈아가 코로나19 확산에도 공연을 강행하는 것을 두고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소크라테스 왈 '어려서 겸손해져라, 젊어서 온화해져라. 장년에 공정해져라, 늙어서는 신중해져라'고 했다는데 가왕이시라 한 번쯤 자제하시는 미덕 따위 필요 없는 거냐"고 비판했다. 

    신대철의 공개비판 직후 나훈아의 부산 콘서트는 결국 취소됐다.
  • ▲ 록밴드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 ⓒ뉴데일리DB
    그러자 후배 헤비메탈 밴드 '피해의식' 보컬인 유튜버 크로커다일(최일환)은 지난 23일 '존경하는 신대철 선배님께'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려 신대철이 "권력을 뒤에 업고 갑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연을 하지 말고 자중을 해라? 법을 지키면서 치러지는 공연을 두고 '이 시국에 어쩌네' 이거는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전제한 크로커다일은 "그냥 '문재앙(문재인 대통령)'한테 대적하지 말라 이거 아니냐. 뒤에 깨문(대깨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용어)이들이 있고 문재앙이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당당하게 나훈아 정도 되는 선배한테 X랄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크로커다일은 이어 "(신대철이) 관이랑 유착해서 무슨 손혜원·정청래랑 어울리다가 마포구에서 돈 타내서 무슨 페스티벌 만든다고 하다가 좌초됐다"고도 주장했다.

    크로커다일은 또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정부가) 백신 안 갖고 와 가지고 이렇게 된 건데 앞장서서 나서가지고 정부를 비판해야지"라며 "뭔 놈의 락커가 권력에 굴종을 하고 있어"라고 신대철을 비난했다.

    국내 최대규모 뮤지션·악기 거래 커뮤니티인 '뮬'에서도 신대철의 정치편향을 지적하는 글과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곳 네티즌 사이에서는 "친정부 성향인 가수 이승환 콘서트와 민주노총 집회에는 왜 침묵하느냐"는 말이 나왔다.
  • ▲ 록밴드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 페이스북 캡처.
    ▲ 록밴드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 페이스북 캡처.
    신대철은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지지선언을 한 문화계 인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문재인정권을 옹호하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신대철은 '조국 사태' 당시인 2019년 10월15일 페이스북에 "조국, 당신은 법무장관에 어울리지 않아요. 당신이 있을 자리는 더 높은 곳에 있어요"라며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도 하기 힘들군요. 언젠가는 국민이 당신을 소환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이에 앞서 같은해 9월3일에는 페이스북에 "조국 전 법무장관후보자 기자간담회를 보면서 강력한 의문이 생겼다. 조국은 과연 무슨 잘못을 했는가? 법무장관은 '초인'이 되어야 하는가"라고 했다.

    지난해 4·15총선 닷새 전인 4월10일에는 페이스북에 "문정부는 코로나19의 방역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대응을 보여주었다"며 "전 세계에서 우리의 진단키트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고, 방역 노하우를 배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늘 사전투표를 했다. 어디를 지지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아실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5월20일 페이스북에서는 윤미향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기부금 횡령 등 비리 의혹을 폭로한 이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관련 "나이 90을 넘기면 판단력과 논리력에 문제가 생기게 되어있다. 특히나 엄청난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은 그럴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30일에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정청래 의원 등 여권 인사들과 함께 민주당의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신대철은 크로커다일(최일환)이 정치권과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동영상을 올린 것과 관련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일환 씨 주장은 허위사실로, 관계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당장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하지 않으면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이 글에는 조국 전 장관이 '좋아요'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