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과거 안철수 모습과 비슷" 의미심장 발언… 최재형엔 "한 박자씩 빠르게 결단" 띄우기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및 지도부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및 지도부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안팎 대권후보들을 향해 극명한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당내 인사와 관련해서는 포용적으로 다가서는 반면, 당외 인사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22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안철수 대표가 과거 정치에 미숙했던 모습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 초반엔 여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다 최종 경선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안 대표는 당시 국민의힘 입당 제안을 끝내 거부했는데, 이 대표는 이런 관점에서 윤 전 총장도 안 대표와 같은 길을 걷게 될 수 있다며 입당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당 외부에 있는 이유는 중도확장성을 늘리기 위한 것"이라며 "최근 윤 전 총장의 발언을 보면 광주에 가선 전향적 발언을, 대구에 가서는 대구 정서에 부합하는 발언을 했다"며 윤 총장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0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마음 속으로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대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면서 "탄핵은 정당했다"고 말했었다. 또다시 보수진영이 '탄핵의 강'에 빠져 분열하지 말자는 취지였다.

    이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한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호평을 이어갔다. 그는 최재형 전 원장에 대해 "굉장히 전격적이신 분"이라며 "생각한 속도보다 한 박자씩 빠르게 결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당내 인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친화력도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최재형 전 원장이 윤석열 전 총장의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윤석열 전 총장도 사석에서 만나면 굉장히 매력이 크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최고위원회 결정으로 우리당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 의원장들을 포함한 당원들은 당내 대선주자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역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이 당내 대선주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당외 유력주자들의 입당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