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실속있고 실리적인 삶 살 것"… SNS에 다짐
  • ▲ 지난 4월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법원에 출두한 배우 김부선과 강용석 변호사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판에 임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지난 4월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법원에 출두한 배우 김부선과 강용석 변호사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재판에 임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상윤 기자
    이재명(58) 경기도지사와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영화배우 김부선(61)이 "오늘부터 사회·정치적 발언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지난 28일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아무개처럼 무상이니 불륜이니 이따위 말로 나를 자극시켜 누구를 공격하게 하는 행위, 그런 짓은 양아치들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홍준표 의원이 이재명 지사 등을 향해 "연애도 무상으로 하는 분"이라고 비꼰 것을 가리킨 것.

    당시에도 김부선은 "이재명 지사와 저의 과거 관계는 분명히 사적영역"이라며 "홍 의원께서 '무상연예' '무상불륜' 운운하며 조롱할 일은 절대 아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부선은 "나는 배우로 복귀하기 위해 어제부터 산을 다시 타기 시작했고 기특하게도 내 몸이 기억해 가뿐히 성공할 수 있었다"며 "완벽한 헐리웃 '꿀벅지' 근육을 만든 후 겨울쯤 좋은 영화로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김부선은 "제 힘든 하소연을 듣게 해 많이 많이 송구하고 또 위로 글들도 많이 감사했다"며 "늦었지만 실속 있고 실리적인 삶을 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부선은 지난 25일에도 마치 자신의 페이스북을 정리하기라도 하는 듯 "페친 4500명 차단 중"이라며 "그동안 지겨웠고, 끔찍했어. 다신 보지 말자. 특히 민주당, 국힘 국회의원, 대깨문, 일베, 낙지, 똘만이들 모두 안녕"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 같은 날 김부선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열린우리당 대표를 맡던 시절(2009년 6월경), 조 아무개 변호사를 통해 이재명 사건을 상세히 기록한 메일을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보낸 적이 있다"면서 "비서실장에게 보고 받은 적이 있으신지 오랫동안 궁금했다. 솔직한 답변을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앞으로 정치·사회적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김부선의 다짐이 온전히 지켜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김부선이 이 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두 번째 공판이 내달 7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앞선 1차 공판 당시 김부선은 법원 안팎에서 이 지사에 대한 분노를 터뜨렸고, 이 발언들이 족족 기사화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김부선이 차기 공판에도 출석을 예고한 상태라, 또 한번 날선 발언과 공방이 예상되는 상황.

    따라서 본인 스스로 소송을 취하하지 않는 한, 이 지사와의 갈등 국면이 언론에 회자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부선은 일명 '여배우 스캔들'에 휘말린 뒤 이 지사가 자신을 허언증 환자로 몰아갔다며 2018년 9월 이 지사를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두 달 후 김부선은 "더이상 관련한 사건으로 시달리기 싫다"며 형사고소를 취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