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인터뷰서 친북기조 드러내… 타임지 "김정은에 대한 문 대통령의 변함없는 옹호는 착각"
  • ▲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타임(TIME)지 표지 촬영과 화상인터뷰를 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타임지 표지(왼쪽)와 인터넷판 기사. ⓒ연합뉴스
    ▲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타임(TIME)지 표지 촬영과 화상인터뷰를 했다고 24일 밝혔다. 사진은 타임지 표지(왼쪽)와 인터넷판 기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 관련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주간지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성격이 어떠하냐는 질문에 "국제적 감각도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인터뷰는 지난 9일 화상통화 형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2018년 평양 방문 당시의 능라도 연설을 회상하며 "북한 주민들의 '눈빛과 태도'를 통해 그들 역시 '평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북한이 매우 달라졌으며, 발전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타임지는 그러나 김정은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의 고모부와 이복형을 냉혹하게 살해했다"고 반박했다. 또 2014년 유엔 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를 인용해 "몰살·고문·강간, 기근 장기화 야기 등 '반인륜범죄'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 임기 말 文정부와 협상 이유 없다고 봐"

    타임지는 또 북한 고위당국자 출신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이 미국 편에 서고, 미국 스텔스기를 40대 구매한 것에 완전히 배신당했다고 느꼈으며, 임기 막바지인 정부와 협상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수의 북한 관측통은 김 위원장을 향한 문 대통령의 변함없는 옹호를 착각으로 본다"고 지적한 타임지는 "일례로, 문 대통령이 2018년 연설한 능라도경기장에서의 집단체조는 인권단체들로부터 어린이 강제노동으로 비판받는다"고 꼬집었다.

    타임지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고 쇠퇴하는 유산에 사로잡혀 애초에 그가 권력을 잡을 수 있도록 해준 사람들의 지지를 잃고 있다"며 "5월 초 그의 국내 지지율은 급락해 35%에 그쳤다"고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짚었다. 

    부동산·성희롱·백신 실정 지적

    타임지는 "이는 부패한 부동산 스캔들(서울 내 일반 아파트의 평균가격은 문 대통령 임기 동안 59만 달러에서 106만 달러로 상승했다) 등 때문이며, 연속적인 유명인(박원순)들의 자살 사건으로 이어진 성희롱이 만연한 상황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은 초기에는 코로나19 방역에 성공을 거뒀지만, 현재 백신 접종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인다"며 "6월 중순 기준, 한국 전체 인구의 6%만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文 "시간 많지 않아"… 北 리선권 "미국과 어떤 접촉 무의미"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대북문제 해결과 관련해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지금은 평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지금의 평화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평화"라고 말했다.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앞서 23일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하는 미국의 손짓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어서 조속한 미북대화 재개는 어려울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협상가(the negotiator)'라는 제목으로 타임지 아시아판 표지에 게재된 지 4년2개월 만에 '마지막 제안(Final offer)'이라는 표지 제목으로 다시 실리게 됐다. 기사 제목은 '문재인 대통령,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