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인터뷰서 친북기조 드러내… 타임지 "김정은에 대한 문 대통령의 변함없는 옹호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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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 관련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주간지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성격이 어떠하냐는 질문에 "국제적 감각도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인터뷰는 지난 9일 화상통화 형태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2018년 평양 방문 당시의 능라도 연설을 회상하며 "북한 주민들의 '눈빛과 태도'를 통해 그들 역시 '평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북한이 매우 달라졌으며, 발전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타임지는 그러나 김정은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의 고모부와 이복형을 냉혹하게 살해했다"고 반박했다. 또 2014년 유엔 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를 인용해 "몰살·고문·강간, 기근 장기화 야기 등 '반인륜범죄'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김정은, 임기 말 文정부와 협상 이유 없다고 봐"타임지는 또 북한 고위당국자 출신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문 대통령이 미국 편에 서고, 미국 스텔스기를 40대 구매한 것에 완전히 배신당했다고 느꼈으며, 임기 막바지인 정부와 협상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다수의 북한 관측통은 김 위원장을 향한 문 대통령의 변함없는 옹호를 착각으로 본다"고 지적한 타임지는 "일례로, 문 대통령이 2018년 연설한 능라도경기장에서의 집단체조는 인권단체들로부터 어린이 강제노동으로 비판받는다"고 꼬집었다.타임지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고 쇠퇴하는 유산에 사로잡혀 애초에 그가 권력을 잡을 수 있도록 해준 사람들의 지지를 잃고 있다"며 "5월 초 그의 국내 지지율은 급락해 35%에 그쳤다"고 문재인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짚었다.부동산·성희롱·백신 실정 지적타임지는 "이는 부패한 부동산 스캔들(서울 내 일반 아파트의 평균가격은 문 대통령 임기 동안 59만 달러에서 106만 달러로 상승했다) 등 때문이며, 연속적인 유명인(박원순)들의 자살 사건으로 이어진 성희롱이 만연한 상황도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한국은 초기에는 코로나19 방역에 성공을 거뒀지만, 현재 백신 접종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인다"며 "6월 중순 기준, 한국 전체 인구의 6%만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전했다.文 "시간 많지 않아"… 北 리선권 "미국과 어떤 접촉 무의미"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대북문제 해결과 관련해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지금은 평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지금의 평화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평화"라고 말했다.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앞서 23일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하는 미국의 손짓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어서 조속한 미북대화 재개는 어려울 전망이다.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협상가(the negotiator)'라는 제목으로 타임지 아시아판 표지에 게재된 지 4년2개월 만에 '마지막 제안(Final offer)'이라는 표지 제목으로 다시 실리게 됐다. 기사 제목은 '문재인 대통령,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