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세이셸·칠레·바레인·몽골, 인구의 50~68% 백신 접종했지만 확진자 폭증”한국, 7월1일부터 中산 백신 2차 접종 마치고 2주 지나면 입국할 때 격리 면제
  • 지난해 12월 중국의 한 공항에서 항공기 적재를 기다리고 있는 시노박 백신. 이 백신은 인도네시아에 공급됐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12월 중국의 한 공항에서 항공기 적재를 기다리고 있는 시노박 백신. 이 백신은 인도네시아에 공급됐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구의 절반 이상이 최소 1회 이상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는 세이셸·칠레·바레인·몽골에서 신규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4개국은 시노팜·시노백 등 중국산 백신을 국민들에게 접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은 7월부터 시노팜·시노백 백신을 2차 접종까지 마치고 2주가 지난 해외 입국자에게는 격리를 면제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중국산 백신 접종한 세이셸·몽골 등… 지난주 코로나 확진자 최다 발생국

    뉴욕타임스는 ‘아워 월드 인 데이터(각종 자료들을 DB로 만든 프로젝트)’를 인용해 “세이셸·칠레·바레인·몽골은 인구의 50~68%가 코로나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쳐 미국의 인구 대비 접종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지난주 세계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10개국 가운데 이들 4개국이 포함됐는데, 이들은 국민들에게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을 접종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백만 회분의 시노팜 백신을 도입했던 몽골은 적은 인구 덕분에 백신 접종을 비교적 빨리 실시할 수 있었다. 몽골은 지금까지 인구의 52%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2400명으로, 한 달 전보다 오히려 4배나 늘었다. 

    “대부분의 국민에게 시노팜 백신을 접종한 세이셸에서도 현재 100만 명당 716명 이상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산 백신 맞은 인니 의료진 61명 사망… 화이자·모더나 맞은 나라와 대조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의료진이 감염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인도네시아 의사협회 위협완화팀의 발표를 인용해 “코로나의 새로운 변이가 확산 중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산 시노박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의료진 중 350명이 코로나에 감염됐다”면서 “지난 2월부터 6월7일까지 (중국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의사 가운데 6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백신 확보가 어려워지자 지난 2월 중국산 백신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나라와 대조되는 사례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시했다. 신문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사용한 미국은 인구의 45%만이 2차 접종까지 마쳤음에도 지난 6개월 동안 코로나 발생 사례가 9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이셸에 이어 세계 2위의 접종율을 기록한 이스라엘은 주로 화이자 백신을 사용했는데, 코로나 발생 사례가 100만 명당 4.95명까지 줄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90개 이상 국가, 중국산 백신 접종”… 이들 모두에게 격리 면제

    “중국뿐만 아니라 중국산 백신을 사용한 90개 이상의 나라에서는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 반복되면서, 향후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어려워지고 경기는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 뉴욕타임스는 “더 많은 사람들이 중국산 백신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향후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은 지난주 중국산 백신을 접종한 90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7월부터 격리를 면제해 준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KBS에 따르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4일 비공개 브리핑에서 해외 접종자 격리 면제와 관련 “위험도 평가에 근거해서 직계가족 방문 목적 등에 대해서만 격리를 면제하기로 한 것”이라며 중국산 백신 접종자 격리 면제 방침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산 백신을 맞은 나라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오히려 더 많이 발생한 데 따른 중국 측의 반응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최근 성명에서 “최근의 코로나 감염과 백신 사이의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면서 “관련 보고서와 데이터는 중국산 백신을 사용한 많은 나라들이 ‘백신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코로나 예방에 좋은 역할을 했다’고 밝혔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