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최문순은 잃어버린 10년 강원도정의 공동 주역… 책임있는 설명이 우선" 국힘 강원도당 논평
  • ▲ 대선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과 출마를 예고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5일 강원 춘천시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대선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과 출마를 예고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5일 강원 춘천시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광재·최문순 등 전·현직 강원도지사들의 대권 도전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대권 도전보다 도정 실패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이 먼저"라고 질타했다. 춘천 레고랜드 사업, 알펜시아 매각 실패 등 그간 논란이 된 강원도의 현안들에 따른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6일 논평에서 "비록 당적을 달리 하지만, 강원도의 정치인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지역정치사에 유의미한 도전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문을 연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다만 두 분은 지난 '잃어버린 10년' 강원도정의 공동 주역이라는 점에서 대선 출마에 앞서 도정 실패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최문순, 10년 장기 표류 현안 매듭짓지 못해"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최문순 지사를 향해 "그동안 춘천 레고랜드 사업 의혹, 알펜시아 매각 실패,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대폭 축소, 강원국제컨벤션센터 논란 등 주요 실정(失政)에 대한 뚜렷한 설명이 없었다"면서 "사실 위와 같은 지난 10년 장기 표류 도정현안들조차 매듭짓지 못한 상황에서 국정 최고책임자로 나서겠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힐난했다.

    이어 "최 지사는 알펜시아 매각 등 임기 말 도정현안이 산적하고, 이 의원 역시 원주기업도시 고등학교 유치 등 아직 이행하지 못한 총선 공약이 산적한데, 이러한 도민과의 약속들이 혹여 대권 도전으로 인해 뒷전으로 밀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의원을 향해 "최문순 도정의 '실질적 창업주'로서 도정의 방향성을 잘못 제시하여 현재 도정의 총체적 교착 상태를 야기한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이 의원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법적 책임이 있다"고 환기한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는 결코 면죄부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0년 민주당 도정의 실정(失政)과 법적 책임을 도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한 다음 대권에 도전하는 것이 올바른 절차라는 것이다.

    "이광재는 최문순 도정의 실질적 창업주"

    '더불어민주당' 하면 '무능, 거짓말, 오만, 내로남불' 등이 떠오른다는 민주당 자체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는 사실을 언급한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야당의 정당한 지적과 비판에 늘 '전(前)정권 탓' '전임 도정 탓'으로 물타기하는 민주당의 위선과 오만에 국민들은 지쳐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문순·이광재 두 분의 대권 도전을 계기로 강원도정치 또한 '진흙탕식 정쟁'보다 '정책경쟁'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며 "국민의힘은 이광재-최문순 도정 10년의 공과(功過)를 철저히 따져보고, 이를 기반 삼아 강원도의 미래, 경제, 청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원조 친노(親盧) 세력으로 꼽히는 이광재 의원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세계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시대교체, 세대교체, 선수교체가 필요하다. 산업화·민주화의 주역들과 함께 2030·디지털 세대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겠다"면서 "이념과 배경을 넘어 능력 있는 선수들이 국가경영에 참여하게 하겠다. 국민을 통합시켜야 유능한 정부"라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지난 25일 한 지역언론과 인터뷰에서 "다음주 중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겠다"고 예고했다. 최 지사는 이 인터뷰에 앞서 같은 날 춘천의 한 음식점에서 이 의원과 오찬을 하며 "대선 경선에 대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돕자"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찬과 관련 "강원도 발전을 위해 서로 하나의 길을 가자고 마음을 모았고,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