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노무현 추도식 찾아 애쓰는 '산토끼' 잡기… 지지층 의식해 지난주 뒤늦은 박정희 생가 방문
  • ▲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가 입장하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가 입장하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년 기일을 맞아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 시점에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뜻을 우리의 이정표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호영 이어 두 번째 원내지도부 방문

    김기현 권한대행은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픈 역사의 현장에 다시 왔다"며 "국민 참여 민주주의와 실용정신을 되새기면서 노 전 대통령이 남긴 큰 족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해 주호영 원내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해 김부겸 국무총리, 정세균 전 총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인사를 나눴다. 특히 권 여사에겐 고개를 숙이며 애도했다.

    유시민 이사장은 감사 인사를 전하는 순서에서 김 권한대행과 여영국 정의당 대표를 별도로 호명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김 권한대행이 자리에 앉은 채로 고개를 숙여 답례했다. 김 권한대행은 참석자들과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까지 이동해 헌화 후 참배했다.

    김기현 주먹인사에 권양숙 침묵

    김 권한대행은 '주먹인사'를 나눈 권 여사와 유 이사장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선 "여사님께선 말씀이 없으셨고, 제가 가끔씩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유 이사장과는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면 소통할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다는 의견에 서로 공감을 했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호남구애에 이어 이날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을 찾은 것은 '통합행보'를 통해 국민의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지난 20일엔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전통적 지지층인 TK(대구·경북) 민심을 다독였다. 김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박 전 대통령께서 주춧돌이 됐다"며 "그분의 여러 가지 공을 국민의힘이 잘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