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철저한 감사" 野 "시스템 개선해야"… 정치권, 일제히 국방부 감사 촉구
  • ▲ 자신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예하부대 병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지난 20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페이지에 제보한 이달 10일 격리장병 점심 메뉴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 자신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예하부대 병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지난 20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페이지에 제보한 이달 10일 격리장병 점심 메뉴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군부대 '부실급식' 문제로 여론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국방부를 향해 전수조사와 감사를 촉구하는 등 규탄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1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최근 불거진 군 부실급식 문제와 관련 "군 장병들의 먹고 자는 문제는 인권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러한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국방부를 향해 "철저한 감사를 시작으로 장병들의 인권이 존중받고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님께서 더 이상 걱정이 없도록 장병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군 장병들의 '부실급식' 논란은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1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등 SNS를 통해 휴가 후 부대에 복귀한 '격리장병'의 부실한 급식 상태가 제보되면서 확산했다.

    국방부, 사태 수습에 진땀… '부실급식' 제보는 여전

    여론의 분노가 거세지자 서욱 국방부장관은 지난 7일 '격리장병 생활여건 보장'을 비롯해 군 배식량과 기본급식비를 인상하는 방안 등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이후에도 제보가 연일 이어져 사태 수습에 진땀을 빼는 상황이다.

    서 장관은 13일 만인 지난 20일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소집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같은 날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국방부의 지침이 닿지 않는다"는 글과 함께 품질이 현저히 떨어져 보이는 급식사진 등 제보가 이어졌다.

    국방부의 거짓 해명도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국방부는 지난 16일 계룡대 근무지원단 예하부대에서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격리된 장병에게 부실급식을 제공했다는 폭로에 "정상적으로 제공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틀 만인 지난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부대에서 도시락을 배식하는 과정에서 일부 메뉴가 빠졌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며 해명을 번복, 문제를 시인했다.

    "말로만 장병 급식 질 향상… 최근 10년간 관련 자체감사 '0건'"

    이와 관련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최근 10년간 국방부와 각군에서 부실급식, 배식실패 등 군 급식 질과 관련한 자체감사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국방부가 매번 관련 문제에 소나기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안일하게 대응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국방부는 그동안 부실급식, 배식실패를 해결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무관심으로 대응했다"며 "장병 급식비 인상만 외칠 것이 아니라 뼈를 깎는 혁신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이면서 작전을 수행하고 전쟁에 대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군 관련 문제가 없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땜질'식 처방으로 순간만 모면하고,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없어서"라고 비판했다.

    "국방부는 '당나라 군대' 안 되려면 전수조사로 '좀도둑' 잡고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 박 부대변인은 "전수조사를 통해 군납비리를 발본색원하고 국민과 장병에게 결과로써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